▲ 윤종택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북부지사장.
[투데이에너지] 최근의 장마는 한정된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 붓는 게릴라성 폭우가 많아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대기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가스가 누출될 경우 공기 중으로 퍼지지 않고 한곳에 체류해 사고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그러면 이를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우선 우리 집, 주변의 가스시설은 안전한가?

도시가스나 LPG를 사용하는 가정과 각 사업장 모두 장마철에 앞서 가스호스나 배관, 용기 등의 연결 부위가 잘 조여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는 바람이 강한 장마철에 배관부분이 느슨할 경우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 또 낡은 가스용품들도 파손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가스 누출 위험성이 커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가스시설의 침수에 대비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나?

매년 침수가 반복되는 지역이나 주변 지반이 약해서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가스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침수나 붕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생함은 물론이고 가스폭발로 더 큰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수가 우려될 경우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가정 내의 중간밸브를 잠그고 계량기 주변에 위치한 메인 밸브까지 잠가 가스 누출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 LPG는 중간밸브와 용기밸브를 함께 잠가야 한다. 그리고 LP가스 용기가 침수나 붕괴 등에 의해 이탈되지 않도록 체인 등을 이용해 고정시켜야 한다.

△만약 침수됐을 때 가스제품을 그냥 사용해도 되는지

침수 이후에 가스용기의 겉모습에 큰 변화가 없어서 그냥 가스용품을 다시 사용하면 안 된다. 도시가스나 LPG 가릴 것 없이 침수됐을 경우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가스레인지나 가스보일러와 같은 가스용품은 내부의 이물질을 깨끗한 물로 씻어서 완전히 제거한 후 속에 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 이후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가스보일러는 물에 젖은 상태로 또 점검 받지 않은 상태로 사용하게 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내부의 부품이 타버리는 경우가 발생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고 내부 안전장치도 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큰 가스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내부에 물이 찼을 경우 일산화탄소 등이 실내로 유입돼 가스 중독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매우 높다.

LPG 용기 역시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하는데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가스통과 호스사이에 위치한 조정기다. 조정기가 물에 젖은 상태로 가스 밸브를 무리하게 돌릴 경우에는 고무 패킹이 찢어져 조정기의 수명 단축과 기능 악화를 가져온다. 겉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무심코 이런 행동을 하게 되면 고압가스가 누출 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1년 중 장마기간은 길어야 한 달 남짓으로 그리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장마철 전후에 발생하는 가스사고의 비율은 연중 생하는 가스사고의 15% 이상으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장마철 가스안전 주의해 모두가 안전한 여름을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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