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국내 최초로 수소 액화기술 개발에 성공한 하이리움산업(대표이사 김서영)이 무인기(UAV) 파워팩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인기시장의 에너지공급원으로 연료전지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는 “무인기 용도가 다양화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체공시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연료전지가 무인기시장의 새로운 에너지공급원으로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무인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에너지원은 전기를 저장한 배터리다. 그러나 체공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 중량이 늘어나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와 함께 무인기 기술진보가 이뤄지면서 군용, 정찰용 등 전통적인 시장은 물론 드론으로 대표되는 방송용, 레저용 무인기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효과적인 에너지공급원으로 연료전지가 부상하고 있는 것.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급받아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무인기에 수소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면 그만큼 체공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액화수소는 중량대비 에너지밀도가 가장 높은 에너지원”이라며 “로켓의 연료로 액화수소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무인기가 사용되는 용도를 고려할 때 소형화 필요성이 큰 영역이다. 어떤 에너지원을 채택하는 가에 따라 기체(機體) 사이즈도 달라질 수 있는만큼 액화수소가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하이리움산업은 무인기시장 진출을 위해 액화수소 파워팩 설계를 마쳤다. 수소 액화·저장기술과 함께 연료전지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최적설계가 가능했다. 김 대표는 “수소 액화기술개발에 뛰어들기 이전 연료전지분야 연구개발에 참여했다”라며 “연료전지 파워팩 기술력은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설계를 마친 파워팩은 현재 시험 중에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 가능성을 점쳤다.

하이리움산업은 올해 10억원을 투입해 시간당 10ℓ급 액화플랜트를 건설한다. 현재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공장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수소플랜트가 입지할 곳이 많지 않아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으로 지사를 두고 있어 인근 지역 내에서 찾고 있지만 타 지자체의 러브콜이 있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량 소비처가 없어 액화수소·용기 판매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실험용으로 일부 판매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향후 2~3년까지는 빠른 매출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라며 “우선적으로 액화수소 기술을 활용한 액화헬륨, 헬륨 재액화시장과 무인기 파워팩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리움산업 대표이사인 김서영 KIST 박사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및 저장용기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이후 KIST 벤처기업으로 하이리움산업을 설립했다.

한편 하이리움산업은 국내 최초로 이동형수소충전소 설계·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