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두환 기자
[투데이에너지 송두환 기자] ‘가마우지 경제’라는 말이 있다. 핵심소재·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특성상 수출할수록 이득은 일본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를 지닌 용어다.

생긴지 20년도 지난 말이니 지금까지 들어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한국 소재·부품산업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2003년까지도 30%에 육박하던 대일 소재·부품 수입의존도는 2010년 25.2%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엔 16.9%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현상이 우리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품업계의 눈부신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부품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소재업계도 여러모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국내에서는 첨단소재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금 전북에는 탄소소재에 관심을 가진 각 기업들의 투자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효성과 전북도가 탄소특화육성펀드를 조성하기로 협의한 상태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가마우지 경제’도 경계해야 한다. 첨단소재 가공분야 이야기다. 첨단소재는 기계적 성질이 우수한 반면 절삭·성형이 어렵다. 국내기술로는 첨단소재 가공이 힘들어 그동안 가공장비를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산업부는 이번 달부터 ‘첨단소재 가공시스템’ 기술개발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3~5년간 미래유망소재 가공기술 개발에 42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공정기술, 장비, 제어기 등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소재산업과 가공기계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첨단소재 개발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 가공장비의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또 다른 ‘가마우지 경제’다. 산업부의 혜안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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