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최근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실외기 화재를 대비하기 위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Consumer Injury Surveillance System)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접수된 에어컨 화재사고는 총 146건으로 이중 93건(63.7%)이 실외기에서 발생한 화재였다. 특히 실외기 화재는 에어컨 사용이 절정에 달하는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CISS에 접수된 에어컨 화재사고는 총 146건이 접수됐으며 실외기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2012년 5건에서 2013년 43건, 2014년 45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본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도 2012년 2건에서 2013년 16건, 2014년 16건으로 집계됐으며 미상의 경우 2012년 2건에서 2013년 4건, 2014년 13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 화재사고 93건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사용량이 많아지는 6~8월 사이에 57건(61.3%)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더위가 지속되는 8월에 24건(25.8%)가 발생했다. 화재발생 장소는 가정이 46건(49.5%)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업시설이 22건(23.7%), 공공시설 8건(8.6%) 순이었다.

에어컨 화재사고의 64%를 차지하는 실외기 화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본체와 실외기 연결부 전선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된 경우가 53건(57.0%)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실외기 내부 전선합선이 17건(18.3%), 실외기 과열 23건(24.7%)으로 추정됐다.

실외기 연결부 전선합선의 경우 실외기 연결부 전선이 노후화되거나 압착손상 등 외부요인에 의해 전선피복이 벗겨져 합선이 발생했으며 전시사용량이 많은 에어컨 실외기 설치 시 규격에 맞지 않는 연결부 전선을 사용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연결부 전선이 짧아 전선을 이어 설치하는 경우 이음부를 비틀림 연결(전선을 꼬아 연결)해 장기간 사용하면 이음부가 풀려 과열될 수 있어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어컨 가동 시 실외기 연결부 전선 훼손 여부 등 상태를 확인하고 실외기의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실외기는 대부분 실외의 개방된 장소에 설치돼 있고 정기적인 내부청소 등의 유지관리가 되지 않은 경우 많아 내부 전선합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하면 내부 부속품 등에 먼지, 습기 등 이물질이 쌓이고 이를 통해 전류가 흐르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원인 중 2번째로 많다.

실외기 통풍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을 경우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기가 잘 방출되지 않아 모터과열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실외기가 벽체에 너무 가까이 설치되거나 후면에 먼지 등의 이물질이 과도하게 쌓이면 공기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실외기팬 과열로 인한 화재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에어컨의 실외기는 벽체와 10c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실외기 후면에 누적된 먼지나 실외기와 벽체사이에 쌓인 낙엽 등의 이물질은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화제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실외기팬이 작동되지 않거나 실외기에서 과도한 소움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소비자원의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에어컨사용 전에 반드시 실외기 연결부 전선상태를 확인하고 과열방지를 위한 통풍환경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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