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그랬듯이 지난해는 IMF의 여파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신용이 바탕이돼 지난해에도 2백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출액도 10억원에 이르렀다.

전년에 비하면 오히려 줄어든 수치지만 건설경기가 곤두박질쳤던 만큼 그래도 대견한 실적이라며 서로를 위로한다.

부스타보일러(대표 유동근)는 그동안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관류보일러를 비롯해 진공보일러, 무압보일러, 순정품 청관제 등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형식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관류보일러와 진공온수 보일러 시장에서는 부스타보일러가 선두 업체.

재작년 11월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개발에 꾸준히 주력해 마이콤을 장착한 첨단 보일러를 개발하는 등 관류보일러와 진공온수 보일러 부문에서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 졌다. 진공온수 보일러의 경우는 올 초 납품 실적 2천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관류보일러는 노통 연관식 보일러나 증기드럼을 본체로 하는 수관식 보일러처럼 물을 보일러 내부에서 순환시키지 않는다. 일방통행으로 수관에 물을 흐르게 하는 방식인 것이다. 운전 개시 시간이 빠르고 안전성이 높으며 자동화가 비교적 수월해 인력절감 효과도 크다. 또 다관 설치나 군관리 시스템의 도입이 가능하고 설치상의 법적 제약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는 게 김현성 이사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관류보일러는 일본에선 이미 80%가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30~40%대에 머물고 있지만 결국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부스타보일러는 일찌감치 수출 시장에도 눈을 돌려 이제는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부터는 그동안 준비해 왔던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남미 그리고 사이판, 몽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도 부스타보일러의 무대다. 이미 97년 러시아 국가 연방 규격인 GOST를 획득했고 같은해 중국 품질 안전 규격인 CSQL도 획득했다. 한국에서는 오래전 진공온수보일러가 품질인증(EM) 마크를 획득했고 재작년엔 KSA9001/ISO9001을 획득했다.

올해는 또 충북 진천에 공장도 새로 짓고 그동안 분산됐던 공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부스타보일러측은 기대하고 있다. 새보금자리에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것이다.

<류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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