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이사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최근 김포시와 포항시가 전기버스 도입사업과 관련해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들 사업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피엠그로우(대표 박재홍)가 주목받고 있다.

피엠그로우는 각각 사업총괄(포항)과 컨소시엄참여사(김포) 자격으로 사업에 나서 배터리팩 공급 등 핵심역할을 하게된다.

지난 8월 김포시는 민간투자사업(BTO)으로 SKT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사업비 114억원 규모로 전기버스 배터리 교환시설(BSS:Battery Swapping Station) 2개소 구축과 전기버스 30대 도입에 따른 배터리 공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포항시도 9월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전기버스 배터리리스 사업자를 확정했다. 올해 전기버스 15대와 내년까지 10대 등 총 25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키로 하고 피엠그로우 컨소시엄에 사업우선권을 내줬다.

이들 사업은 실시협약이 마무리되는 11월 중순이후 본격 진행될 예정으로 사업규모도 당초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포항사업의 경우 내년까지 전기버스 25대가 아닌 30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한 피엠그로우컨소시엄 제안을 포항시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김포시도 당초 전기버스 30대 운행계획을 변경해 89대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버스를 구입하게 될 운수업체의 전기버스 도입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김포시는 올해 환경부에 신청한 30대 외에도 전기버스 도입계획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몫(30대)을 김포시에 추가 배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 사업으로 29대를 이미 환경부에 요청해 놓았다. 이들 요청안이 모두 실현되면 김포시는 내년까지 총 89대의 전기버스 운행이 가능하게 된다.

지자체 전기버스 도입 계획이 구체화되고 운행규모도 늘어나면서 피엠그로우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기버스 1대에 탑재되는 자동교환형 배터리팩은 50kWh급 2개다. 언급된 포항·김포시 전기버스 도입계획만으로도 내년까지 119대의 배터리팩 238개를 공급해야 한다. 여기에 방전된 배터리와 교환할 배터리팩 여유분까지 고려하면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기술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연간 240개 배터리팩(50kWh) 제조능력을 연말까지 4배인 9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전기버스 도입을 확정한 포항·김포 외에도 서울, 부산, 대전 등 타지자체의 전기버스 도입 움직임이 강하다”라며 “배터리팩 공급능력을 키워 향후 사업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 대표가 사무실과 연결된 제조현장에서 전기버스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3개의 배터리팩은 1개당 50kWh급으로 전기버스에는 2개가 탑재된다.
이 회사는 배터리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팩 통합원격관리시스템(BIMS)을 개발했다. BIMS는 한 마디로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최적의 배터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원격제어까지 가능토록 기술 업그레이드가 시도되고 있어 종합관제시설(TOC) 한 곳에서 배터리 상태를 모두 체크·제어·관리할 수 있게 된다.

피엠그로우는 전기버스에 특화된 배터리팩 제조에 있어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초 전기버스 배터리팩 상용화 기술을 갖춘 회사로 배터리 충전과 BMS(배터리관리시스템), BIMS 등 관련 특허가 16개에 이른다.

박 대표는 “배터리 자동교환시스템 국책과제에 참여하면서 대형(전기버스) 배터리팩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라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ESS용 대용량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 나아가 에너지관리시스템까지 전문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김포 모두 도입될 전기버스는 저상형 배터리 자동교환방식이 채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화이바를 인수하고 신규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TGM이 전기버스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포항시 사업의 경우 피엠그로우 컨소시엄에 TGM이 참여해 있다. 이와 관련해 박재홍 대표는 “포항에서 일부 고상버스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내년까지 도입될 전기버스는 저상버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 배터리 자동교환식 저상버스는 TGM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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