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연 한국LPG산업협회 전무이사
[투데이에너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클린디젤’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고 있고 그 파장은 일파만파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은 폭스바겐 외 타사 디젤차에 대해 조작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고 디젤차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모든 디젤차량을 대상으로 전면 재조사할 예정이며 일부 국가들은 이미 디젤차 판매를 중단했다.

게다가 벤츠,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 등 전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디젤차량도 배출가스 기준을 최고 20배나 초과했다는 시험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환경부는 국내 시판 수입디젤차 업체의 배출가스에 대한 전면 재검사에 돌입했고 이후 검사 대상을 국내 제작사의 디젤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디젤차 배출가스 문제가 확대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디젤이란 연료 그 자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연구관은 언론 등을 통해 “디젤은 연료자체가 클린한 연료가 아니라 탄소숫자가 월등히 높아 타 연료대비 공해물질이 많은 연료”라며“‘클린디젤’은 잘못 쓴 용어로 없어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말 속담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행주가 될 수 없다’는 말과 같이 본래 디젤이라는 연료자체가 더티(Dirty)하기 때문에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역시 아무리 기술개발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관련부품이 완벽하게 제어·관리되지 못하면 배기가스는 절대 클린(Clean)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디젤자동차는 DPF(입자상물질 필터),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LNT·SCR(질소산화물 저감장치) 등 고가의 여러 장치들을 덧붙여 배출가스를 줄여야하는 구조적으로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 연료로서 애초에 더티 한 연료보다는 보다 클린 한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의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가 주목받고 있지만 최종 무공해자동차 시대로 가기 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친환경LPG차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LPG자동차는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각국 정부로부터 정책적 지원 및 보조금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매년 10%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LPG자동차는 연료사용제한 규제에 묶여 201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인은 LPG차를 구매할 수 없으니 수요가 감소하고 수요 감소가 LPG차의 경쟁력을 다시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LPG자동차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이미 LPDi엔진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도넛형 LPG탱크가 장착되면서 성능과 편리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거세지는 수입 자동차들의 공세 속에서 국내 자동차사들의 내수시장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아울러 자동차 배출가스로부터 국민의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친환경 LPG차에 관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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