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동명 세명대학교 교수
[투데이에너지] 1970년대 초반 가정용 연료로 보급되기 시작한 LP가스는 경제발전과 함께 사용량이 확대돼 최근에는 약 780만톤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LP가스를 약 506만 개소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LP가스 자동차수는 약 236만대에 이르러 국가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LP가스로 인한 사고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전체 가스사고 626건 중 434건으로 69.3%를 차지하고 있다. 가스는 그 특성상 사고발생 시 대규모로 확대될 잠재위험이 매우 높고 폭발하면 인적·물적 피해가 상당해 억제하는 예방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P가스시설 중 대규모 시설인 충전소는 2014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2,022개소가 운영되고 있고 이 가운데 15년이 경과된 노후 충전소가 25.3%(511개소)를 차지하는데 이 중 21.8%(442개소)가 인구밀집지역인 도심지에 있다.

충전소의 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해 도심지 노후 충전소를 단계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체계적 안전관리를 유도하고 노후시설 개보수와 냉각살수장치 등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하며 CCTV 설치 등을 통해 충전작업, 주요설비의 현황 등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자의 안전의식 고취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발적인 교육 참여를 유도해 안전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고 안전관리가 소홀한 업소에 대해 행정처분을 강화하는 등 사업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계기도 마련해야 한다.

배관망을 통해 공급하는 도시가스와는 달리 용기에 담아 유통되는 LP가스는 그 특성상 가스사고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2013년 9월 대구 대명동에서 LP가스용기가 폭발해 사망 2명, 부상 11명이 발생한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됨에 따라 용기이력관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LP가스 용기 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제작·판매·검사 등 전 Life-Cycle 관리로 사고감축과 안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일반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용기정보를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질 것이다.

아울러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사고빈도가 높은 부탄캔의 안전관리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탄캔 사용에 대한 안전교육과 안전장치가 부착된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등과 홍보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가스사고 빈도가 가장 높은 주택시설에 대한 안전 강화를 위해 가능하다면 고무호스시설을 금속배관으로 교체하고 설정시간이 경과하면 가스가 차단되는 타이머콕 등 안전장치 보급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취약계층과 노인층 등에 대한 맞춤형 홍보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한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소형저장탱크와 배관망을 확충해 LP가스 공급가격을 낮추면 사고 예방 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 중소기업청·지자체 등과 협력해 전통시장의 노후 가스시설 개보수를 추진하고 시장별 가스시설 DB를 구축·관리하며 동절기·해빙기·설·추석 등에는 취약시설 특별안전점검이 실시돼야 할 것이다. 생계형 가스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해 LP가스시설 설치·관리 표준모델을 제작·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생활의 편리성, 효율성을 제공하는 가스를 잘못 관리함으로써 엄청난 폐해를 가져오는 화재, 폭발사고들을 여러번 경험했다. 가스사고는 나 혼자만의 피해가 아니라 제3자에게 피해를 입히며 나아가 지역사회나 국가경제 발전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가스안전은 전국민이 인식하고 사용·취급 시에 정해진 규칙과 절차를 준수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의 각오와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