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정 기자
[투데이에너지 조규정 기자] 2016년 1월16일(현지시간) 이란에 내려졌던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의 경제제재가 해제됐다.

이와 동시에 각 매체들은 제재 해제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장밋빛’ 전망을 연일 실어 날랐다.

오랜 제재로 이란 내 기반시설이 상당히 낙후됐기 때문에 가스·정유 플랜트 시설 교체 및 신규공사가 쏟아질 예정이라는 것.

건설업계도 ‘이란 특수’를 전망하며 중동을 향한 항로 개척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란의 제재 해제가 좋은 일만은 아니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란의 재정난으로 인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일부에서는 이란에다 쏟아 부을 수 있는 자금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진단하며 제재 해제로 인한 국내수출 전망이 나아질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란은 세계 원유매장량 4위에 달하는 자원 대국이기 때문에 넘쳐나는 원유를 팔아서 재정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유가 하락이 길어질수록 수지타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도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

더불어 달러거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체 결제 수단을 찾아야 하며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에서도 금융거래 대안 찾기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발맞춰 정부는 지난달 21일 중소·중견 수출기업 및 대형 플랜트 수주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등 이란 시장을 겨냥한 대응책을 일부 내놨다.

이날 발표된 이란 대책의 주요내용 중 눈에 가장 많이 띄는 단어는 ‘추진’이었다. 사전적 의미로 목표를 향해 밀고 나아간다는 뜻인 이 ‘추진’에 국내기업들의 이란시장 선점이 걸려있는 셈이다.

이들의 계획이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장밋빛’으로 만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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