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조감도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올해는 정부의 ‘제로에너지빌딩’ 단계별 사업 중 기반구축의 마지막 해로 과연 제로에너지빌딩 사업이 성공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민간사업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들이 보다 구체화·현실화가 돼 가면서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

■ 정부의 제로에너지빌딩 추진 과정

국토교통부는 2014년 7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기후변화대응 제로에너지빌딩 조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2014년 3월 대통령의 독일 순방 후 제로에너지빌딩을 기후변화나 에너지고갈에 영향 받지 않는 창조적 기술로 평가하고 조기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시한 사항을 반영했다.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공사비 증가 등에 대한 문제를 건축 기준 완화와 세제지원 등을 통해 해소한다는 것이다.

핵심내용은 현실적으로 제로화가 가능한 수준에서 사업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저층형, 고층형, 타운형 등 3가지 맞춤형 사업모델을 마련했다. △저층형은 건축물에 필요한 냉난방 등 에너지를 해당 부지 내에서 자급자족 △고층형은 인근 학교 및 공원 등과 신재생 에너지를 연계 △타운형은 개별 건축물에서 지구단위로 제로에너지의 대상을 확대하는 모델이다.

이를 위한 지원하기 위한 활성화 방안도 마련됐다. 약 30% 이상 추가되는 초기 공사비 해결을 위해 용적률, 높이 등 건축기준 완화, 재산세 등 세제지원을 한다. 또한 제로에너지 지원센터 설치, 제로에너지 관련 제도 정비, 기준강화를 통한 자재성능 향상 등 기반을 조성해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제로에너지빌딩의 단계별 추진전략을 세워놓았다. 기반구축(2014~2016년) 시기에는 법령 정비 등 사업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해 기술재발 및 사업성을 검증한다. 기술개발 및 시장 확대를 통해 건자재를 국산화하고 자재에 대한 에너지 정보체계도 구축해 제로에너지빌딩 신축 시 수입 건자재 비중을 현재(2014년) 20~30%에서 2017년에는 0%로 축소할 계획이다.

상용화(2017~2019년) 시기에는 기반구축 시기에 성공모델 등을 토대로 상용화를 유도한다. 에너지 설계기준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성을 확보하고 용적률 및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 제로에너지빌딩 건축 시 추가되는 공사비를 10% 이내로 줄이며 추가 비용은 에너지절감 비용 등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한다.

의무화(2020년 이후) 시기에는 국민 체감도가 높은 주민센터, 우체국 등 소형공공건축물은 선도적으로 제로에너지빌딩을 의무화한다. 2025년부터는 신규 건축물에 대해 제로에너지빌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를 한다.

국토부는 기반구축 마지막 해인 올해 3월 제로에너지빌딩 단지형 시범사업을 오는 11월18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단지형 시범사업은 기존 개별 건축물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저층형(7층 이하), 고층형(8층 이하) 사업에서 단지 단위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미 저층형은 2014년 5개소(KCC 서초사옥, 진천군 단독주택단지, 행복도시 단독주택단지,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아산 중앙도서관), 고층형은 2015년 2개소(송도 공동주택 및 장위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가 지정돼 추진되고 있다.

▲ 세종시에 건설 예정인 제로에너지마을 조감도.

■ 세종시 제로에너지마을 사업

세종시에 추진되고 있는 제로에너지마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를 공급하고 민간 건설사업자가 참여하게 된다.

세종시의 제로에너지마을은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면적 1만8,217m2)로 특화구역인 ‘ZEECo 마을(Zero Enegy and ECo village)’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해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를 구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주거환경을 모색하기 위해 MCV(Multi Culture Village)를 조성한다. 건축물 에너지효율 극대화 및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통한 보급형 주택에너지를 구현하고 단지 내 생태환경과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옥외공간 조성을 통해 유럽형 생태마을 구현하고자 하는 블록입니다.

이 마을은 도심지 내 보급형 제로에너지 주택 공급을 목표로 △건축물 에너지효율 1++ 등급(연간 단위면적당 1차 에너지 소요량(kWh/m2·년) 60 이상~90 미만)의 단독주택단지 △자족 생태순환체계를 갖춘 우수기반 생태마을 △차량통행이 최소화된 보행중심의 건강한 공동체(커뮤니티) 마을이 특징이다.

사업참가업체에게는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설치비의 30~50%)과 세제감면이 지원된다.

국토부는 제로에너지마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참가업체와의 긴밀한 협조(자문)를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참가업체는 건축디자인의 품격확보를 위해 행복도시 총괄 가이드라인 및 지구단위계획 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행복도시 건축심의위원회의 심의에 적합하고 창의적인 건축 설계로 특색 있고 수준 높은 건축물이 건설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승인권자와 설계방향 등을 사전 협의해야 한다.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국내 최초 공동주택 에너지절감형 아파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를 분양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국토부가 공모한 ‘제로에너지 빌딩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단지로 현대건설의 ‘에너지 하이세이브시스템(Energy High Save System)’을 적용해 국내 최초 공동주택 에너지효율등급 ‘1++’ 인증 예정의 에너지절감형 아파트로 조성된다. 지하 2층, 지상 17~36층 9개동, 전용면적 84~129㎡ 총 886가구 규모이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최첨단 에너지생산 방식인 태양광전지 및 연료전지(도시가스를 활용) △에너지저장시스템인 ESS(Energy Storage System: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 주로 밤시간에 사용해 에너지를 절감) 등의 ‘에너지 하이세이브시스템’을 갖추고 단열 성능이 우수한 창호와 단열재 및 고효율 LED조명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세대별로 에너지절약과 실내환경 관리가 가능한 에너지·환경관리시스템(TEEM 시스템) △손실되는 열을 회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외기냉방겸용 폐열회수환기시스템 △저장된 에너지를 전기 및 가스망으로 연결하는 마이크로에너지 그리드 △건물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는 단지 에너지관리시스템(Smart 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국내 최초 에너지절감형 아파트 시범단지로 적용된 만큼 전기 및 난방에너지 사용 비용이 인천지역 평균보다 절반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건설이 제로에너지빌딩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Green Smart Innovation Center, 이하 GSIC)’가 있기 때문이다.

GSIC는 국내 녹색건축인증 최고등급에 이어 미국 친환경인증제도인 LEED의 최고등급인 Platinum을 획득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달아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GSIC는 세계적인 친환경 설계사인 Perkins+will에서 컨셉설계를 진행해 초기 계획단계부터 최고의 친환경 건축물로 기대를 모았다. 건물 형태 선정에서부터 재료선정까지 건물의 친환경, 저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기술분석에서부터 시뮬레이션 및 성능검증까지 실시했다. 또한 시공단계에서도 환경보호와 에너지 향상을 위해 ‘우수재활용시스템’ 및 ‘절수시스템’을 통한 수자원 절감을 비롯해 자체개발한 ‘미활용에너지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급탕시스템’에 의한 에너지효율화, 산업부산물인 제철슬래그를 활용한 건축자재의 적용 등 다양한 기술들이 융복합된 대표적인 친환경 건물이다.

GSIC은 쾌적성과 에너지절감을 검증하는 ‘주거실증시설’, 첨단 근무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오피스 실증시설’,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다목적 실험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친환경 건물로써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만큼 최고의 건물 에너지, 친환경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연구를 실험시설을 활용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현대건설의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현재 GSIC은 그룹사·협력사·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협력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보된 연구결과는 힐스테이트를 비롯한 현대건설의 그린홈·그린빌딩 등 핵심상품에 적용돼 국내외에 기술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