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용문 대구환경공단 이사장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대구환경공단은 대구시에서 수탁 받은 환경기초시설만 운영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래전략처를 신설하고 국내 환경기업의 중국 환경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환경전문공기업으로서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윤용문 이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특히 대구환경공단은 국내 환경기업 엔바이오컨스, 중국 측과 함께 4억위안 규모의 합자회사를 설립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합자회사 설립에 큰 역할을 한 윤용문 이사장을 만났다.

윤 이사장은 합자기업 설립 이후 수시로 중국을 오가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윤 이사장은 “중국 정부는 2015년 1월부터 신환경보호법을 강화하고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 기간 중에는 환경오염개선에 17조위안의 투자계획을 표명하는 등 중국 환경시장이 커지고 있다”라며 “우리나라 환경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더 맑고 깨끗한 환경도시 조성’이라는 미션아래 환경기초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일류공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또 지역물산업의 선도기관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대구환경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편집자 주

△대구환경공단의 역할과 미래전략처를 신설한 배경은

대구환경공단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발생되는 하수, 분뇨, 생활쓰레기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2000년 7월 대구광역시에서 설립한 환경전문공기업으로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생활쓰레기 소각장, 음식물류폐기물처리장 등 대구지역 주요 환경기초시설 1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의 운영·관리를 주 업무로 하고 있지만 좀 더 시민들과 지역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의 발굴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래전략처를 신설했다.

미래전략처는 민간기업과 협력 및 해외진출 지원,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사업,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지원, 환경연구 및 분석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역권 환경기초시설 통합관리, 기술진단 및 측정분석 등 공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에 합자회사를 설립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중국 환경부 및 과학기술부 산하기관인 이싱환보과기공업원은 해외의 우수한 환경기술을 유치하기 위해 유럽 국가와 일본 등을 노크했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유럽기술과 비슷한 수준이면서 가성비가 높은 한국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40여회나 한국을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구환경공단을 방문한 뒤 하수처리시설 및 운영기술에 반해 교류를 타진해왔고 뜻이 맞은 우리 공단과 이싱환보과기공업원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 2014년 7월 ‘한·중 환경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4년 11월부터 공단 직원 2명을 이싱환보과기공업원에 파견해 한·중 합동TF팀을 구성하고 한·중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중국 이싱시에서 한국측(대구환경공단, 엔바이오컨스)과 중국측(이싱환보과기공업원, 강소필립유한공사) 간 4억위안(720억원) 규모의 한·중 환경기업 합자경영계약을 체결하고, 엔바이오컨스는 1억위안(180억원)의 기술료를 받았다. 지난 3월7일에는 한국의 사업자등록증에 해당하는 영업집조가 발급됐다.

합자회사는 이미 슬러지처리시설(일 700톤과 48톤)의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앞으로 한·중 합자기업은 하수처리 플랜트의 설계와 시공, 운영 등 중국 환경문제 개선에 큰 역할을 하는 환경전문 기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중국 전역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중국 증시 상장을 통해 100억위안(약 2조원)까지 회사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중국 시장 진출의 의미와 기대효과는

지난해 중국의 물시장 규모는 51조원 정도로 세계 최대이지만 한국기업이 독자적으로 중국 환경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공단과 중국의 이싱환보과기공업원이 양측의 공공기관으로서 플랫폼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합자기업 설립이 가능했다. 이번 합자기업은 제2, 3의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 진출을 계속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이번 합자회사를 통해 중국 환경프로젝트를 수주하면 핵심설비는 한국기업이 공급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중인 대구시가 우수 기업의 중국진출을 지원함으로써 클러스터에도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환경기업들의 중국 진출 지원 계획은

우리공단의 문은 대구지역 기업뿐만 아니라 전국의 우수한 환경기업에 활짝 열려 있다. 해외진출에 동참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 방문상담을 하고 있으며 기술과 사업성 등을 검증한 뒤 중국 측에서 검증한 우수한 중국 환경기업과의 합작 등 교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 중에는 이싱환보과기공업원과 협의 후 새로 발굴한 한국의 우수 환경기업들과 함께 이싱시를 방문해 기술설명회 및 관심 기업간 매칭을 추진할 예정이다. 6월 초에는 이싱시 등 중국의 정부관계자들과 환경기업인들을 대구로 초청해 양국 기업간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 대구의 환경기업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는 ‘최악의 수질 오염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물산업 도시로 변신했다

금호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비 8,119억원을 투자해 일일 186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 6개를 건설했다. 금호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제거한 결과 1984년 BOD 111㎎/L이던 수질이 15년만인 1999년 5.1㎎/L, 2005년 4.0㎎/L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돼 수질환경기준 Ⅲ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조사결과 금호강 최하류지점인 강창교 지점의 BOD는 4.3㎎/L, T-P 0.100㎎/L으로 목표수질인 Ⅲ급수(BOD 5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또 낙동강 고령교 지점은 BOD 3.0㎎/L, T-P 0.044㎎/L으로 목표수질인 Ⅱ급수(BOD 3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하반기부터 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이 운영됨에 따라 금호강의 총인수질이 2011년 0.420㎎/L에서 2015년 0.100㎎/L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

△대구에 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는데 대구환경공단 역할은

우리공단은 대구시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하고 있는 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입주할 물산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기초시설을 분산형 테스트 베드(Test-Bed)로 제공해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공단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 및 운영능력을 기업에 접목하는 등 지역물산업의 선도기관으로 앞장서겠다.

이미 지난해 말 한·중 환경기업 합자경영계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기술이전료까지 받게 된 (주)엔바이오컨스는 물산업클러스터 입주를 확정했다. 이와 같이 우리공단은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우수 환경기업을 발굴해 물산업클러스터 입주를 유도하고 입주기업의 기술개발과 중국 등 해외진출을 최우선 지원함으로써 물산업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임기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은

대구시와 협력해 우수한 기업들이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 기업과 함께 지난 2년 동안 추진한 중국 환경사업에 진출해 거대한 중국 환경시장에 튼튼한 뿌리가 내리도록 하겠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각종 산·학·연·관 기관들과의 연구개발과 기업들에게 제공된 테스트 베드가 좋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 공단의 체질개선과 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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