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겸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보겸 기자] “안전 책임자인 현장소장은 당시 부재 상태였으며 이날 차장이 대신 교육을 한 것으로 조사돼 규정 준수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남양주 경찰서의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 1일 남양주 주곡 2교 아래 공사현장에서 15m 지하로 더 들어간 폭 2m, 길이 10m 정도 되는 작업 공간 내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로 안타깝게도 4명 사망, 10명(중상 3명, 경상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직 사건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스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더 분명한 것은 ‘인재’라는 것이다.

원래 작업이 끝나면 공사현장에 있는 산소통 등 모든 가스통을 보관소로 옮기는 게 원칙이지만 사고 전날에는 옮기지 않았다. 또한 당시에 현장감독 조차 없었다. 결국 현장에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환풍기와 화재경보기, 가스누출감지기 또한 구비돼 있지도 않았고 공사 시작 전 지켜야할 안전수칙 또한 무시됐다. 감독을 해야했던 포스코건설과 매일ENC의 직원도 작업현장에 없었다. 현장에 감독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이들은 왜 현장에 없던 것인가? 요즘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관례’ 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우리나라 건설현장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일게다.

아무리 강조해도 최우선 되야할 ‘안전’이 철저히 무시됐다.

속속 정황들이 밝혀지면서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지 느끼게 된다.

잇단 대형사고를 겪으면서 산업·공사 현장 안전수칙이나 매뉴얼은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반영되지 않아 후진국에서 일어날 만한 사고가 반복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안전규칙을 새로 만들고 보완해 이를 적용하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및 현장 담당자들의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칠 수 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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