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자원 위기, 물 부족 등이 미래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환경산업’이 블루오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신기후체제 출범으로 인해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환경산업연구단지 및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한 환경산업의 육성 및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지도 국내 환경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환경산업이 미래다-환경시장의 리더’라는 주제로 우수 환경기업들을 연재한다. 

▲ 아이케이 인천 본사·공장 전경. 좌측이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옥내화 시설로 구축한 순환골재 생산 공장.
지난 21일 인천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친환경·자원순환 종합기업 아이케이그룹 본사·공장 정문에 들어서니 웅대한 모습의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25톤 트럭들이 줄지어 공장 안으로 들어가 건설폐기물들을 쏟아냈다. 건설폐기물을 파쇄·선별·분리해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 공장은 하루 최대 300여대(25톤)의 트럭들이 싣고 온 건설폐기물을 처리한다.

아이케이(회장 김상문)는 국내에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사업장으로는 유일하게 건설폐기물 처리 및 순환골재 생산시스템(Recycling System)을 세계 최대 규모(1만3,062)의 친환경 옥내화 시설로 구축했다. 공장 안에서 건설폐기물을 처리해 순환골재를 생산하고 있는 것. 비산먼지와 소음·냄새를 차단하고 도시미관 개선에 기여하는 친환경사업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혁재 아이케이 기술이사는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방식이 건식, 습식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습식을 통해 친환경 고품질 순환골재를 생산하고 있다”라며 “건설폐기물에서 선별·분리된 골재를 물로 깨끗이 씻어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멀티 케이트(MULTI-GATE)’라는 최첨단 통합 입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계량 시스템(계근대)을 복수로 운영하고 있고 성상 감별 시스템(CCTV) 등이 작동해 건설폐기물을 싣고 오는 차량들의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 건설폐기물의 파쇄·선별·분리 과정을 거쳐 순환골재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국내 최초로 지하 60m까지 채석하는 성과를 일궈낸 아이케이는 순환골재뿐만 아니라 레미콘용·아스콘용·토목용 골재와 모래 등 건설소재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아이케이는 안정적인 순환골재 사업을 기반으로 해양투기가 금지된 하수슬러지를 고화시켜 복토재로 만드는 고화제 제조기술을 개발해 하수슬러지 자원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2009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고화제 기술공모에서 1위를 차지하고 2010년부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고화제를 납품하고 있다. 하수슬러지 고화처리장을 증설(1,000톤/일)해 폐기물 고화 안정화, 연약지반 개량 및 치환, 준설토 안정화, 매립지 차수 공사 등을 위한 각종 고화제를 생산하고 있다.

강호종 아이케이 리사이클링본부장은 “최근 자원순환법이 제정됐는데 폐기물의 매립과 소각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며 “고화제 같은 자원순환 관련 기술개발을 통해 신사업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화제 생산시설 전경.
약 3년 전에는 토양정화사업에도 진출했다. 아이케이는 서울·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토양정화를 위한 반입처리장(반입허용량: 1만3,653)을 보유하고 있다. 오염된 토양을 반입처리장으로 가져와 토양세척법을 통해 정화하고 있다.

이혁재 기술이사는 “토양세척법은 적절한 세척제를 사용해 토양입자에 결합돼 있는 유해한 유기오염물질의 표면장력을 약화시키거나 중금속을 액상으로 변화시켜 유해한 유기오염물질과 중금속을 분리해 정화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이케이는 인천 본사·공장에 순환골재 및 고화제 생산, 토양정화를 일괄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이케이는 인천사업장 외에도 당진·청주사업장 두 곳에서도 골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소음·진동·비산이 적은 환경친화적 공법으로 비계구조물·석면 해체공사도 하고 있다.

아이케이는 인천 본사에서 IT기술과 연계해 골재 생산 등의 기술용역 서비스를 해외 업체에 제공하는 사업을 협의 중이다. 

▲ 아이케이가 서울·인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오염토양 반입처리장.
아이케이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건설폐기물의 파쇄 및 재활용 장치, 하수슬러지 고화공법 등 2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환경부가 선정하는 우수 환경산업체로 지정됐다.

계열사로는 인광산업(레미콘 생산), 인광아스콘(도로포장공사에 쓰이는 아스콘 생산), 인광 E&C(토목·건축)가 있다.

지금의 본사·공장 부지는 아이케이의 25년 역사에서 유서 깊은 곳이다. 과거 이곳은 조그마한 섬이었는데 폐석산이 있었다. 김상문 회장은 채석사업을 하기 위해 1년여 동안 114번을 찾아가 설득한 끝에 토지소유주의 허락을 받고 지금의 사업장 부지를 확보해 아이케이를 설립한 것이다. 아이케이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114 도전정신이 나온 배경이다.

김 회장은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신념으로 임직원들의 학습문화를 정착시켰다. 아이케이는 매월 학습미팅을 하고 있고 인문학과 논어학습을 통해 회사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특히 논어, 한시 학습을 위해 전 직원이 한자 3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김 회장은 한자 특급 자격을 취득했다.

결국 축적된 기술력과 인재가 아이케이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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