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란바토르시 외곽에 위치한 M1에너지 저장시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한라에너지와 LPG수입사인 E1이 만나 몽골에서 M1에너지가 태어났다. 

울란바토르시 외곽 20km 인근에 조성된 에너지화학단지내의 8만3,000m2(약 2만5,000평) 부지에 50톤 LPG저장시설 6기 총 300톤 저장시설과 8연식 LPG용기 충전기와 벌크로리 이충전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향후 LPG저장시설을 1,000톤 규모로 확충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14년 5월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제주 한라에너지와 LPG수입사인 E1, 몽골 현지인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됐지만 몽골 현지인 투자금을 반환하고 현재 E1과 한라에너지가 투자해 운영하는 순수 국내 투자 해외 LPG기업으로 변모시켜 왔다.

김영탁 한라에너지 회장이 대표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M1에너지는 신상훈 몽골지사장과 박흥수 E1 몽골지사장이 호흡을 맞춰 50여명의 임직원들과 몽골 LPG시장을 확장시키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량이 많지 않은 몽골 LPG시장은 국내로 볼 때 1960~1970년대 초와 비슷한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크지만 에너지사용에 대한 몽골 시민들의 인식개선과 LPG사용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어려움도 적지 않다. 하지만 LPG용기와 고압고무호스를 이용해 가스렌지 등 연소기에 연결해 LPG를 사용하던 모습이 LPG용기집합 또는 소형LPG저장탱크를 설치하고 배관을 이용해 사용하는 모습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LPG사용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도난 우려 등으로 실내에서 LPG를 사용하던 관행을 개선해 외부 용기보관실로 LPG용기를 별도 보관하면서 LPG누출에 따른 가스사고 발생 가능성도 크게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M1에너지는 몽골 LPG시장에서의 인프라 구축과 영업망 확충을 하는데 적지 않은 재원과 인력 투자를 진행시켜 온 결과 만 2년이 지난 현재 LPG충전소를 10개 설치,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 MOU 체결을 통해 숀클라이·테쓰 등의 주유소에 설치된 LPG자동차 충전소.

■몽골 LPG시장 현황

몽골은 대부분의 물자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통관절차가 까다롭다.

LPG의 경우 러시아에서 LPG를 수입하는 비중이 96%에 달하는 가운데 중국과 우리나라 등에서도 일부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이나 러시아의 가즈프롬, 로즈네프 등에서 철도를 이용해 수입되고 있는 LPG는 국내와 달리 프로판과 부탄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겨울철 LPG자동차의 시동 등의 문제로 자체적인 프로판 혼합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만5,900톤이던 LPG수입량은 2012년 2만7,100톤, 2013년 3만7,876톤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2년 설립된 다쓰완질의 경우 400톤 LPG저장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자동차충전소 4개, LPG판매소 10개를 운영해 연간 1만9,566톤의 LPG를 약 8,000개의 LPG용기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본자본이 50% 투자된 유니가스는 1995년 설립된 곳으로 500톤의 LPG저장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충전소 8개, LPG판매소 25개를 통해 2,000개의 용기를 통해 LPG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고르가스는 400톤의 LPG저장용량을 구축하고 자동차충전소 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3,454톤의 LPG를 판매하고 있다.

기타 중국에서 LPG용기를 직접 수입하거나 이동식부탄캔과 가스버너 등을 통해 사용되는 LPG물량이 약 1,458톤 안팎에 이른다.

몽골 LPG자동차충전소는 약 2만톤 안팎으로 전체 수요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LPG차량에 대한 관세 면제와 사용 연료인 LPG에 대한 면세로 LPG차량 수입 및 운행과 LPG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PG용기 판매시장은 약 1만6,000톤으로 몽골 총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충전소나 주유소 유휴부지에 LPG용기 저장소를 설치해 LPG수입사가 직접 판매하는 비중이 높다. 자영 LPG판매소가 비교적 적고 다쓰완질, 유니가스, 고르가스 등 LPG수입사에서 운영하는 판매소가 더 많다.

유통 중인 LPG용기는 약 1만개 안팎으로 재검사를 비롯한 LPG용기에 대한 규제가 없고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 LPG용기를 사용 중이며 LPG수요가 증가하면서 유통되는 LPG용기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 MOU 체결을 통해 숀클라이·테쓰 등의 주유소에 설치된 LPG자동차 충전소.

■M1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역점

석탄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몽골에서도 LPG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신규로 몽골 LPG시장에 진입한 M1에너지는 저장시설은 물론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질적 및 외형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M1에너지는 몽골 현지기업인 숀클라이(SHUNKHLAI Trading), 테스 페트롤리움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LPG자동차충전소를 확충시켜 나가고 있다.

M1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은 숀클라이는 1993년 자동차 정비회사로 출범해 몽골 내 최대 규모의 먹는 물 회사인 APU, 통신사인 SKTTELL, 현대와 기아자동차 수입딜러, 화물 운송회사인 Mongolia Motor Group LLC, 건설 및 유통 등 5개 사업부문 18개 자회사를 거느린 재계 3위 기업으로 150여개의 주유소를 운영하는 곳이다. 

MOU를 체결 한 후 약 4개월 동안 M1에너지는 4.9톤 LPG저장탱크와 2연식 충전기를 설치한 10개의 LPG자동차 통해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신규 물량 유치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주유소에 LPG충전소를 함께 설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투자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접근한 점이 특징이다.

M1에너지는 신규 설치해 운영하는 LPG자동차충전소에서 월 평균 50톤씩 약 500톤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내년 직영 LPG충전소 2~3곳을 추가 증설하고 몽골에서 운영하지 않고 있는 세차기 설치 등도 접목해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몽골 LPG시장 전망

국내 LPG시장 관점으로 접근하면 몽골 LPG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고 시장성이 그렇게 높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역설적으로 투자 가치와 시장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할 뿐만 아니라 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에서 에너지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인허가 과정이나 시설점검을 하는 소방서 등 정부와 안전관련 부서들과의 충분한 네트워크가 부족할 수 있지만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를 비롯해 석탄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몽골은 중앙아시아에 대한 진출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쪽으로의 접근도 용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 정부는 지난해 LPG수입사나 충전소 등을 LPG사용 가구에 대한 지원을 통해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비록 부족한 예산으로 지속 사업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LPG사용 가구에 대한 시설 지원 및 투자를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되는 등 사업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 김영탁 M1에너지 대표

“가능성 통해 몽골 LPG시장 꽃 피울 터”

▲ 김영탁 M1에너지 대표

“국내에 비해 LPG유통 인프라와 사업기반이 아직 부족하지만 사업성과 발전 가능성을 밑거름으로 몽골 LPG시장을 꽃피워 나갈 계획입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현지법인 M1에너지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탁 한라에너지 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와 달리 몽골 LPG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 무궁무진하다”라며 “효율적 운영과 투자를 통해 몽골 LPG시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2~3년 이상의 현지시장 조사와 LPG수입사인 E1과 합자 투자해 설립된 M1에너지를 제대로 키우고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영탁 회장은 “몽골 LPG시장은 저렴한 가격과 시설기반 구축이 아직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초기 LPG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거래처를 확보하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PG용기와 호스, 가스레인지 등을 이용해 LPG를 사용하던 훈노 쇼핑몰에 별도 LPG용기 보관실을 갖추고 50kg LPG용기 집합설비와 배관시설을 갖추는 LPG시설개선에 이미 착수했다.

도난 우려 등으로 실내에 보관된 LPG용기를 건물 외부로 이동시키면서 LPG사고 위험성을 낮춘 것은 물론 계량기 등을 통해 LPG사용료를 받는 국내 시스템을 몽골 LPG시장에 접목한 것이다.

안전하고 체계화된 국내의 LPG사용시설이 알려지면서 둔전가르 전통시장에서도 M1에너지의 시설과 LPG를 사용하기로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김 회장은 “사회 문화적 환경 차이로 인해 초기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지금부터 제대로 된 LPG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숀콜라이와 테스 페트롤리움과 MOU를 체결한 후 10개의 LPG충전소를 건설해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기 때문이다.

충전소 설치 부지 확보 등 어려움을 MOU를 통해 일시에 해결한 김 회장은 “숀클라이와 테스 등에서 주유소 운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자동차 운행기록 등을 LPG자동차충전소 운영에 적극 활용할 경우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몽골 LPG시장이 경기침체와 전기대비 LPG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LPG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무관세와 면세, 각종 규정 미비 등으로 여전히 LPG시장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난방용으로 석탄과 나무 등에 의존하다 보니 겨울철이 되면 대기환경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LPG사용시설에 대한 투자와 지원 등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 등의 측면에서도 긍정적 접근과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록 M1에너지가 몽골 현지 법인이지만 법과 제도, 인맥 등의 측면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줄 버팀목이 없어 허전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몽골 LPG시장을 희망과 기회의 무대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E1의 지원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 LPG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에 매력을 느끼며 미래 가치를 더 키우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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