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규 (주)에너지팜 대표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전력 개발도상국에 태양광이나 소형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것만으론 그들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현지인력들이 필요한 곳에 스스로 신재생에너지발전기를 만들어 설치하고 고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인프라를 구축해주는 것이 국제협력입니다.”

자전거발전기, 태양열조리기, 소형풍력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와 배터리 전문기업이자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 중인 (주)에너지팜의 김대규 대표는 신재생에너지가 단순히 설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에너지빈곤계층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진정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로 개발도상국 현지의 문제해결에 대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고도의 기술과 자본집중적인 해결방법이 아닌 현지의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 적정기술”이라며 “에너지팜은 적정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활용분야와 더불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빈곤퇴치에 대한 목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라고 에너지팜에 대해 소개했다.

에너지팜은 태양광발전시스템, 풍력발전기, 태양광가로등 등의 적정기술·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의 제조와 설치시공분야를 맡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개도국에 적정기술과 신재생에너지기술 관련 기술이전, 관련설비의 설치시공, 에너지솔루션 컨설팅 등을 실시하는 해외지원사업 분야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초·중·고·대학교, 관공서 및 지자체, 시민사회 등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강의와 제작 워크숍, 자전거발전기와 태양열조리기 및 햇빛줄다리기 등 에너지체험 교육기자재의 제조와 생산을 맡는 등 공공교육사업분야에서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300W부터 3kW에 이르는 다양한 용량 및 종류의 풍력발전기의 제조와 설치시공, 독립형 태양광발전설비, 태양광 LED가로등, 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가로등, 그리고 개발도상국 현지의 지속가능성을 염두해 개발된 적정기술 풍력발전기, 태양열조리기, 태양열오븐, 쉐플러 추적방식 옵세트형태의 태양열 리플렉터설비, 자전거 발전기외 에너지 교육기자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사제품에 대해 소개했다.

에너지팜은 최근 배터리의 핵심기술력을 강화한 가정용 태양광발전 제품인 ‘네스팜’을 출시했다. 네스팜은 한국국제협력단(KO ICA)과 에너지팜이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전력송전연계가 취약한 개도국이나 국내의 경우 노점상 등 야외활동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대표는 “별도의 송전선로 개설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네스팜 방식의 태양광발전설비는 비전력 지역에 전력공급을 위한 하나의 좋은 솔루션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최근 약 20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태양전지패널의 가격이 많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독립형 설비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배터리설비의 수명연한으로 인해 그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점이 회자되고 있는 아이러니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라고 네스팜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한 “배터리는 그 특성상 지켜지고 유지돼야 하는 점(△DOD: 방전심도 △LVD: 저전압차단 △충전상태별 충전컨트롤 등)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몇 가지 혁신을 이뤄 배터리의 충전효율과 사용가능 연한을 극대화했다”라며 “특히 건기와 우기에 따른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이를 자동으로 센싱하고 그 양에 따라 방전량을 조절함으로써 배터리의 황산화 현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순수정현파 인터버 기능을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주로 DC(직류)전력 사용에 머물던 개발도상국 BOP주민들의 욕구가 AC(교류-220V)전력사용에 대해서까지 확대됐지만 과부하 및 쇼트(합선)로 인한 빈번한 고장에 대해 대응하기 꺼려하는 관련 기업들의 시장공급이 매우 소극적이었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스팜에는 과부하 및 쇼트에 대해 회로전체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의 순수정현파 500W 인버터 기능이 탑재돼 있다.

김 대표는 “네스팜은 한국국제협력단과의 협력을 통해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프로그램의 성과물로 개발됐다”라며 “CTS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KOICA에서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창의적인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해 개도국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한 “에너지팜은 첫 협력업체 1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과과의 협력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는 한국국제협력단과의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술지원이자 민관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캄보디아에서 50개 가정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가며 정식으로 해외런칭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기후변화체제에 돌입하면서 국내 온실가스 감축 이행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제성의 논리로 볼 때 신재생에너지활용방식의 도입은 아직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시장과 소비자의 가치기준에 달린 문제”라며 “반면 독립형설비와 그중에서도 연축전지를 사용하는 시스템에 국한된 적용기술이 되겠지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ESS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연결될 수 있다면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과부하 및 쇼트에 대한 보호회로, 태양광 충전컨트롤 기능구현, 인버팅 기술 등에 대해서는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그 범위를 확대해 리튬전지까지 관련 기술을 접목해나갈 생각”이라고 에너지팜만의 경쟁력에 대해 소개했다.

김 대표는 에너지팜이 설립목적 자체가 수익보다 개도국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가치실현으로 출발하다 보니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따로 분류하기 이전에 그 정체성이 마땅히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설립목적 자체가 수익보다는 개도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한 가치실현으로 출발된 에너지팜은 시장 내에서 마땅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것에 매우 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사회적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로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적기업이 곧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기업은 아니며 스스로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모델 수립을 위해 갖고 있는 어려움은 세상 모든 기업의 숙제이며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최근까지 우리사회에 가치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르는 조항에서 ‘우리사회’를 ‘대한민국 영토 내의 사회’로 해석하는 견해로 인해 주로 해외의 소외된 주민들에 대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되고 활동하는 에너지팜의 경우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인증이 매우 어려웠다”라며 ”정부가 일자리 창출 인원수 보다는 기업의 활동들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보다 주목하고 관심을 갖길 바라며 정부의 해외지원사업이나 에너지관련 설비공급에 대해 화려한 업적이 없어도 기술력과 실행능력이 평가돼 참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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