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도시가스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단기간에 외국 제도를 도입하고 정부 주도의 규제 위주로 안전관리가 시행돼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도시가스 안전관리 관련법을 완화함으로써 자율 안전관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6일 전국 도시가스사 안전관리위원회에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용술 서울도시가스 전무는 이같이 강조했다. 그동안 도시가스사들이 안전관리 향상을 위해 과감한 시설투자와 인원보강, 안전관리 의식강화 등 도시가스시설 안전관리 분야의 현대화 및 과학화에 노력한 결과 사고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도시가스사들이 ‘제 멋대로’식으로 안전관리를 하자는 게 아니다. 진정한 자율안전관리는 정부 및 유관기관, 학계, 도시가스사, 가스사용자 등이 긴밀히 협력 할 때 이뤄진다는 것.

“아마 대부분 국민들은 연탄가스로 질식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스보일러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로 질식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거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위원장은 정부, 보일러 등 가스기기 제조사, 도시가스사 등이 일체가 돼 대국민 홍보를 펼치지 못한 데서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도시가스사가 사용자에 대한 안전교육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도시가스사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보일러 폐가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일러 제조사가 보일러 외부의 눈에 잘 띄는 곳에 ‘1년에 1회 이상 보일러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 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라는 문구를 명시하는 것 등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기존의 안전관리 제도 도입 및 보완사례를 보면 일본 등 선진국 제도를 답습하는 사례가 많아 한국적인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한국적 현실을 고려한 자율안전관리 제도 마련 및 신기술 개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안전관리위원회가 단순히 도시가스 업계를 대변하는 역할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각 사간의 안전관리 정보 교환 및 워크숍 등을 통한 안전관리의 질적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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