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태 한국환경산업협회 상임부회장
[투데이에너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은 아프리카 유일의 G20 회원국이며 브릭스(BRICs) 일원으로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세계 경제의 마지막 성장 엔진이자 미래의 잠재적 시장으로 평가되며 국제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남아공은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과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 활발한 광산개발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가속화 돼 환경오염방지와 개선사업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산업화에 따른 수자원 관리와 전력수급 문제는 국가의 중점 사안으로 떠오르는 실정이다.

수자원이 부족한 남아공에서는 수자원의 확보 및 관리를 위해 해수담수화 설비와 댐 건설 등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노후화 돼 누수가 심한 상수도 관망 보수와 부족한 하수처리 설비 확충 등을 위한 투자가 예상되기도 한다.

남아공에서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전력부족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발전소 노후화 등으로 지역별 순환정전을 시행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대정전 사태에 대한 염려와 대비로 전력생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부족한 전력 확보를 위해서는 석탄 발전에 의존하는 전력 공급 구조에서 환경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국가 재정을 고려해 독립발전사업자(IPP)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남아공 에너지부에서 신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REIPP) 확충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 많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IPP 프로젝트에는 바이오매스나 매립가스 발전 등이 해당되며 이미 우리나라 국내기업이 바이오매스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 중에 있어 향후 우리나라 국내기업의 추가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남아공은 경제발전이 계속되면서 도시화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는데 그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 폐기물처리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남아공의 주요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의 경우 곧 포화될 폐기물매립장 문제에 대비해 폐기물처리 프로젝트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며 우리나라의 폐기물 소각발전시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남아공에 우리나라 환경산업체가 진출하기에는 다양한 걸림돌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 중 하나는 중국과 인도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막대한 자본인데 거대한 자금력에 맞대응하기 보다는 현지 기업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중소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아 현지 파트너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법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남아공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경제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과거 식민 지배를 받았던 역사로 인해 외국 자본을 경계하면서 강력한 흑인경제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남아공에 진출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흑인경제 육성정책과 관련한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책은 인종 간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남아공 경제 부흥을 위해 회사의 흑인 소유권이나 흑인 고용 비율 등을 강제로 규정하는 것으로 남아공 진출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던 남아공은 유럽 문화가 상당히 남아있어 입찰서류 작성 등의 방식이 유럽기준을 따르고 있기도 하며 공사대금을 먼저 지급하는 우리 기업문화와는 다르게 선공사 후 지급 방식으로 진행되는 등 해당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2000년대에 남아공에 진입해 유럽에 비해 짧은 진출역사를 갖고 있지만 정부의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발표에 따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빠른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남아공시장에 자리매김한 상태이다.

이렇게 남아공시장은 진출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있는 반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요소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의 성장 가능성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성장에 따른 환경 수요는 분명 존재하므로 진출하려는 사업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략으로 대응한다면 좋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기회의 환경산업시장인 남아공에 우리나라 환경기업체의 많은 관심과 성과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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