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최근 가스업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한국가스공사 일부 직원이 향응 접대 등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감사원 조사를 받은 것이다.

향후 전기·가스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후 나온 터라 가스공사가 받은 충격은 컸을 것이라 짐작된다.

당연히 직원의 도덕적 해이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내부의 책임은 시시비비를 분명 따져야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이번 일이 자칫 다른 곳으로 불통이 튈 수 있다는 데 있다. 가스공사의 존립의 정당성은 다소 과장되더라도 가스공사 본연의 업무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하기에는 충분하다. 

이번 일과 연관성이 없는 일을 트집 잡기에는 안성맞춤이란 뜻이다. 독점기업은 당연히 갑을관계가 고착화 돼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마치 현실 인양 아무런 근거도 없이 왜곡될 수 있다. 침소봉대를 좋아하는 자들에게는 가스공사의 이번 일이 빌미가 될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특히 가스 민영화 반대가 들 끊는 상황에서 이번 일은 독점의 문제로 인한 폐해로 여론을 몰아가기에 딱 이다.

일반적으로 공사의 역할은 이익추구 이전에 국가의 산업발전을 위한 공익 성격이 더 크다. 가스공사의 경우 국내의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게 주 목적으로 그간 국내 기간산업 성장의 자양분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이러한 구조로 인한 바잉파워로 국내 천연가스시장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었다는 것도 반드시 되새겨 봐야 할 일이다.

이런 숨은 노력의 결과가 일부 불미스러운 일로 덮어지게 된다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더욱 이번 공사의 직원 비리의혹이 아쉬움으로 남는 이유다. 한 번 이미지추락은 회사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커지는 게 지금의 세태다.

가스공사가 실추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쇄신을 진행한다고 하니 아무쪼록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가스공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의 조직 시스템 개선과 공사의 본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계기로 삼아야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