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켐텍의 연구원이 세계 최초 'Monopalar 타입' 스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미세먼지 대책으로 수소차가 부각되면서 국내 수소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수소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수소 생산과 유통, 저장 등 연관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소는 신에너지로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는만큼 이산화탄소 배출없는 친환경 수소생산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것이 수전해기술이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대용량 수소제조시스템 개발과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전문기관과 소수의 기업에서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2년 회사 설립 후 끊임없이 수전해기술을 개발해 온 엘켐텍(대표 문상봉)이 대표적이다. 엘켐텍은 15년 이상 수전해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설립 이듬해인 2003년부터 3년간 수전해 원천기술인 막전극접합체(MEA) 개발을 시작으로 2006년 대용량 수소 발생용 수전해시스템 개발에 나서 2009년 완료했다.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신생기업으로 독자적인 투자가 어려웠던 엘켐텍은 정부의 연구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기술축적을 이뤄 나갔다.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이 공모한 ‘저·고온형 수전해시스템’에 참여한 엘켐텍은 성공적으로 개발을 끝내고 기술이전까지 받아냈다.

당시 과제를 통해 140bar 수소 가압을 국내 최초로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350bar 고분자전해질 수전해조 스택 기술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엘켐텍은 350bar 적층셀 테스트를 통해 전해 성능이 90%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유럽의 일부기업이 보유한 선진기술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기술격차를 상당 폭 줄였다는 평가다.

엘켐텍은 과제를 통해 MW급 대용량 수전해 기술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 2017년 마곡지구에 들어설 엘켐텍의 연구소 신사옥 전경.

현재 단일 스택으로는 국내 최대 면적인 3,000㎠ 대형스택 개발을 완료해 시험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켐텍의 강점은 수전해 스택의 핵심부품인 MEA와 촉매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스택 설계에서 평가기술까지 핵심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기술의 출원건수가 60여건으로 이 가운데 30여건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같은 보유기술에서 나타나듯 엘켐텍은 연구개발 중심의 회사다. 관련 연구인력이 전체 인원의 40%를 넘어선다. 회사의 관계자는 “기술개발 과정에서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최근 수전해 스택의 고압·대면적화에 성공한 것도 인재확보에 이은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대외활동에도 점차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개최한 수전해 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해 보유기술과 연구역량을 집중 소개했다.

또 유럽의 대표적인 수처리 및 에너지관련 기업인 AREVA H2GEN사와 NDA (기밀유지협약)를 체결하고 향후 유럽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협력 발판을 마련했다.

수전해분야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엘켐텍의 연구개발 역량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연구단지가 조성될 마곡단지 입주를 확정해 연구소 신사옥 건축을 시작했다. 공사가 완료되는 2017년 말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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