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한국가스공사(사장 이승훈)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8,87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1% 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금액으로는 185억원으로 가스공사의 강도 높은 예산 절감 노력과 전년동기대비 공급비용 회수 증가 등이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매출액은 11조3,013억원, 당기순이익은 4,050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321.5%에서 올해 상반기 294%로 감축됐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아직 해결해야 될 부분도 많다. 특히 미수금 회수, 이라크 해외자원개발사업 등이 그렇다. 한편 상반기 가스공사가 진행한 사업결과 및 향후 기대, 해결과제 등을 살펴본다.

■ 해외사업 영업이익 시현 ‘현재진행형’

이라크사업의 경우 IS 등 국내 정세불안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주바이르사업은 용수시설 등의 문제로 당초 계획한 생산량 증산이 지연되고 있지만 상반기 영업이익 668억원을 시현했다.

바드라사업 역시 2014년 9월에 상업생산이 개시돼 생산량이 단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 4만9,000배럴까지 증가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81% 증가한 94억원을 달성했다.

미얀마사업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256억원을 시현하며 2014년 본격 생산개시 이후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외 다른 해외사업도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앙아시아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사업은 올해 5월 가스화학플랜트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인사로 황교안 국무총리가 완공식에 참석하는 등 국내 천연가스 인프라사업의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수르길사업은 연간 폴리머 46만톤과 천연가스 300만톤을 생산·판매하게 된다. 수르길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는 가스화학플랜트에서 폴리머(Polymer, 음이온성 고분자 유기응집체로써 화장품, 제지, 접착제, 포장재 등 광범위하게 활용됨)로 변환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중국, 터키, 동유럽 등으로, 그리고 천연가스는 전량 러시아로 수출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 사업에서 2041년까지 연평균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잠비크 Coral 가스전 FLNG사업의 경우 참여사들이 모잠비크 정부의 개발 승인을 획득하고 LNG 판매계약 등 주요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스공사는 올해 하반기에는 FID(최종투자결정)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참여사의 FID 이후 모잠비크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본격화되면 공사주가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수금 회수 등에 따른 부채비율 감축 ‘진전’

가스공사는 올해도 미수금 회수 및 운전자금 감소에 따른 차입금 감소를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321.5%에서 294%로 감축했다.

에너지공기업의 부채감축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값진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결과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현재 가스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미수금 회수 문제가 크다.

그동안 미수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돼 왔던 게 사실이다. 최근에야 미수금 문제도 일부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미수금 정산단가 인상으로 올해 상반기에 미수금 1조1,222억원을 회수했고 2017년 상반기까지 남아있는 미수금 1조5,503억원을 전액 회수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스공사의 계획대로 미수금 문제가 해결될 경우 부채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이승훈 사장도 미수금 문제를 최대 해결과제로 삼고 있어 이 부분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한편 차입금은 미수금 회수와 유가하락에 따른 운전자금 감소 영향으로 2015년 말 기준 25조9,53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4조7,408억원으로 감소했다.

■ 인프라 하류부분 강점 살려, 해외진출 박차

가스공사는 올해 7월 발표한 정부의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계획에 발맞춰 국내 협력사들과 해외 천연가스 인프라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가스공사는 해외사업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협력사들과 해외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사업의 경우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참여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또 올 3월에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공-민간기업 협력을 통한 해외프로젝트 수주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알주르 LNG터미널은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90km 떨어진 알주르 지역에 하루 30억㎥의 가스를 기화시켜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바다를 매립해서 인수기지를 건설한다. 이 사업은 약 30억달러에 달하며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KOGAS 컨소시엄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정부가 밝힌 천연가스 인프라사업의 대표 사례로 가스공사와 협력사들이 장점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LNG저장탱크와 해안접안시설을 수행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은 기화시설 건설, 가스공사는 시운전 및 발주처 운전 교육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 해외생산사업팀의 관계자는 “천연가스 인프라사업은 장기화된 저유가 흐름과 세계 경기불황으로 침체된 사업 환경 속에서 가스공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라며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LNG 하류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운영 및 저장탱크 설계기술력과 민간기업의 플랜트 건설기술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고 밝혔다.

정부의 인프라사업, 특히 하류분야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가스공사의 해외 인프라사업 속도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의 지명도를 발판삼아 중동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관련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해외 차기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KC-1, 신기술로 해외수출 넘봐

가스공사는 토종 화물창을 통해 국내 연관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는 LNG탱크(화물창) KC-1 개발에 성공하고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가스공사와 국내기업들은 관련 국내 및 해외 특허를 총 45건 취득(한국 21건, 유럽 1건, 미국 9건, 중국 7건, 일본 6건, 호주 1건)하고 국제선급 인증사인 한국선급(KR), 미국선급(ABS), 프랑스선급(BV) 등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그동안 프랑스의 엔지니어링 업체 GTT가 시계 선박 화물창의 설계를 도맡고 있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건조되고 있는 LNG 운반선은 한척 당 선가의 5%(100억원) GTT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조선3사가 GTT에 지급하는 로열티만 한해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합자법인을 통해 향후 해외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작법인은 현재 가스공사가 5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조선3사가 각각 출자금 비율에 맞춰 16.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KC-1 화물창을 통해 국내 가스·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수출을 위한 회사가 설립된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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