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용승 고등기술연구원 플랜트엔지니어링본부장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국내외 합성가스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대형 합성가스 플랜트시장은 해외 선진사가 독점한 상태여서 우리가 이 시장에 진입하기는 힘들어요. 국내 기반기술을 활용해 틈새시장인 중소형 합성가스 플랜트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윤용승 고등기술연구원 플랜트엔지니어링본부장은 저급자원을 활용한 합성가스 상용화 플랜트 건설기술 개발의 시급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합성가스 플랜트는 대형 규모에서는 해외 선진사들이 독점하고 있지만 저급자원을 사용하는 중소규모 플랜트는 고비용과 기술신뢰도 부족으로 아직 세계시장에서 우위기술이 정립되지 않았다.

중국이 동남아지역 중소형 합성가스 플랜트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 우리나라가 기술개발과 실증을 서두르지 않으면 국내시장도 중국이 장악할 수도 있다는 게 윤 본부장의 염려다. 

윤 본부장은 “최근 국내에서 합성가스를 요구하는 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만 있다면 중국의 원료와 기술을 적용한 합성가스 플랜트도 이용하겠다는 추세이지만 국산 기술이 개발되면 국산 플랜트를 쓰겠다고 하는 산업체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플랜트 가격차가 현재의 3.5배(중국이 한국보다 3.5배 저렴)에서 1.5~1.8배 정도로 좁혀지면 당장 우리나라의 합성가스 플랜트를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중국에 중소형 합성가스 플랜트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서둘러 기술개발과 실증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여년간 국가지원 R&D 투자를 통해 파일롯급(1~20톤/일) 기술과 경험은 많지만 상용화급(50톤/일 이상) 플랜트 건설·운영 경험과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미 축적돼 있는 국내 기반기술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국산 중소 규모 합성가스 플랜트 건설기술을 개발해 동남아 등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게 윤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 R&D 지원을 통해 이미 확보한 국내 TRL 6 이상에 달한 기술들을 연계하면서 모듈화로 차별화시킨다면 중소형 합성가스 플랜트시장에서 단기간에 국내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국토해양부 산하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 LNG플랜트사업단과 같은 형태로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체운영비 조달이 가능한 형태(준상업용)의 테스트 베드 플랜트로 기술을 실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합성가스분야는 유독성, 폭발성, 부식성 가스를 취급하고 안전 및 운전 신뢰도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테스트 베드 플랜트가 중요하다.

윤 본부장은 “기업들이 먼저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많다”라며 “정부가 처음 실증하는 단계만 지원해주고 민간 기업에 넘겨주면 합성가스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수출을 위해선 가격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가스엔진 등 핵심 설비 및 부품을 국산화하고 모듈화 형태로 플랜트 기술을 개발해 기존 가격보다 50% 정도 낮춘다는 목표다. 합성가스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한 유지관리를 위해 ICT기술과 빅데이터를 적용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지금까지 중소 규모 합성가스 플랜트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안전하게 운영하는 기술이 정립돼 있지 않다”라며 “우리가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국내 기반기술이 있고 해외의 틈새시장과 국내 수요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중국이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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