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동란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진두지휘한 UN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전속 군의관인 C.C.캐나더 중령에게 어떤 사람이 물어보았다. ‘환자일 때의 장군은 어떤가, 다루기가 좋은 사람인가?’라고. ‘전혀 모르겠습니다. 앓는 일이 없으니까요’ 캐나더 중령의 대답이 이렇게 간단명료할 만큼 맥아더 장군의 건강은 대단히 좋았던 모양이다. 근 30여년을 신병때문에 하루를 쉬었다는 경우가 단 한차례도 없었을 정도이며 자신도 이와 같이 보통을 넘는 건강유지의 비결을 세가지로 들고 있다.

그 첫째가 일과와 다름없는 낮잠이었고 둘째는 절식이다. 그는 항상 먹는 음식의 양이 적었으며 술은 현역생활중에도 의식석상에서 어쩌다 입에 대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입에 대는 일이 없었고 담배는 과하지 않을 정도 만큼만 피웠다고 하니 얼마나 엄격하게 자기 생활습관을 지켜왔는지 짐작할 만하다.

세번째로는 루즈벨트처럼, 귀만 땅에 댔다하면 잠이 들어버리는 훌륭한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술회하고 있다.

그는 하루 일이 끝난 다음에는 어떤 문제 때문에 머리를 썩히는 일 따위는 절대 없었다고 한다.

각설하고, 최근 한 2주간을 순전히 개인사정으로 갇혀(?)있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게 되었는데 그중에 하나 문득 맥아더장군 얘기가 떠올라 적어보았다.

한 보름만에 거리로 나서 보니 이때를 봄이라 해야할지 여름이라 해야할지 이름 부치기 어려울 만큼 주변이 질풍같이 싱그럽게 변해 새롭게만 느껴졌다.

아직도 거리곳곳은 물론 인근 야산에 울긋불긋 봄꽃이 남아 퇴장하는 봄이 아쉬운듯 버티고 있었지만 그러나 산과 들과 가로수에까지 새로 돋아 나풀거리는 나무잎에 푸르름, 그 싱싱한 연초록, 도전적인 푸르름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영국의 어느 시인이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한 4월이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또 다른 시인이 일년중 단한번 밖에 없는 봄, 그래서 인생의 청년기에 비유해 노래한 5월이 성큼 코앞에 이른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차한잔의 사상”에서 5월은 잎의 달이며 태양의 달이라고 했다. 또 그런 5월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도 사랑한다고 했다. 단 하나밖에 없는 생명, 그 생명을 우리는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왔을까?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너무 소홀히 다루고 있지나 않는지 잠시 돌이켜, 이 현란하고 싱싱한 그리고 생명력이 넘치는 5월을 의미있는 계절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우리가 안전을 위해 진력하고 있음도 그토록 고귀한 생명, 누구에게나 여분이 없는, 하나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5월은 발아의 계절, 새생명 움트고 싹틔우는 때이다. 더불어 5월은 모두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최근 가스안전공사 임직원의 워크-샵에서나 지자체 가스담당공무원의 워크-샵에서나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으되 모두 새로워지기 위한 몸짓의 한가지로 평가해 기대를 걸게 한다.

호추불고(戶樞不蠱)란 말이 있다.

여닫는 문지방은 좀이 먹지않는다는 말로서 항상 운동하면 건강하다는 뜻인데 열심히 점검하고 검사하고 교육홍보하면 사고가 날 턱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탈없고 손해볼일 없을 것 같다.

5월을 사랑하듯 우리의 생명도 아끼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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