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조정과 인사이동으로 한바탕 진통을 겪고난 한국가스안전공사 심재광(43)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심 위원장은 지난 85년에 입사해 본사, 충남지사, 경기지사 등을 돌며 가스안전이란 한 길을 걸어왔다.

심 위원장이 가스와 인연을 맺게된 이유는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84년에 실시된 제1회 국가공인 가스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부터다. “처음엔 가스공사인줄 알고 입사했는데 나중에야 비로소 가스안전공사라는 것을 알았어요.” 심 위원장은 입사 당시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고백하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로부터 15년. 그는 1천여명의 안전공사 노조원들을 대표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심 위원장은 노조가 당면한 과제를 크게 두 가지로 말한다. 하나는 규제 일변도의 공사 업무에서 ‘가스안전서비스’라는 선진적 대안을 실천하는 것이다. 심 위원장은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과 업무의 질 향상을 위해 경영진과 협의중이라고 말한다. 다른 하나는 노조원들의 복리후생과 처우개선 문제이다. 이를 위해 심 위원장은 실급여중 기본급보다 수당의 비중이 높은 것을 지적하고, 기본급 향상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임기중에 마무리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또 현재 전기안전공사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직급정년제’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직급정년제란 소위 말하는 ‘만년과장’, ‘만년부장’ 등의 무능간부는 즉시 퇴진해야 하는 제도로 사내 긴장감을 불러 일으켜 일하는 풍토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있는 사람이 진급을 빨리함으로 해서 조기퇴직케 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서울산업大 안전공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심 위원장은 의욕은 많지만 공사업무의 성격상 위원장의 의지대로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고백했다.

<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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