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회 전북에너지서비스 대표(좌 1번째)가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교실’ 참가 어린이들에게 가스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최근 급격히 낮아진 기온으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2월 본격적인 겨울철을 대비해 도시가스의 수요 증가도 예상됨에 따라 도시가스사도 덩달아 바빠졌다.

이맘 때 되면 늘어난 수요에 맞춰 시설 안전점검 등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의 경우 특성상 한 번의 사고가 대형사고로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도시가스사가 안전점검 및 안전캠페인 등을 통해 철저한 예방활동에 주력하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예방활동은 수요가를 모두 점검하기 어려운 업황 특성상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도시가스사는 안전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역마다 교육, 점검 서비스를 통해 안전강화에 힘쓰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철에 앞서 올 한 해 도시가스의 안전관리활동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2015년 전년대비 사고 30% 이상 ‘감소’

최근 도시가스 사고 현황을 보면 더 이상 가스사고에서 도시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도시가스 사고는 19건이 발생했다. 전년 28건대비 32.1%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 가스사고 118건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도시가스 사고는 전체사고의 20.2%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년간 평균 점유율보다 낮게 나타났다.

5년간 추이를 보면 도시가스 사고건수는 2011년 25건, 2012년 31건, 2013년 20건, 2014년 28건, 2015년 19건이었다. 전체사고 점유율의 경우 2011년 19.8%, 2012년 24.8%, 2013년 16.5%, 2014년 23.3%, 2015년 16.1%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원인별 분류를 살펴보면 고의사고(7건, 36.8%), 시설미비(4건, 21.1%)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타공사(3건, 15.8%)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또 5년간 사고를 사용처별로 보면 주택사고가 56.1%(69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급시설17.1%(21건), 제1종보호시설 12.2%(15건) 순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별로 보면 2011년 사고건수 25건, 2012년 31건, 2013년 20건, 2014년 28건, 2015년 19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도시가스 배관길이 연장됐음에도 사고가 대체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기준 도시가스 배관길이는 2014년대비 3.8% 증가했음에도 가스사고는 오히려 34.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014년 개관길이 3만9,633km, 사고건수는 28건을 기록해 사고율은 0.0706을, 2015년은 4만1,187km, 사고건수는 19건으로 사고율은 0.0461을 나타냈다.

지난해 사고율이 2014년대비 0.0245나 줄어든 것이다. 사고율은 건수/배관길이×100로 계산한다.

▲ 경동도시가스의 상황실.

■안전강화에 총력

도시가스의 사고율이 낮아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각 도시가스마다 자체 안전강화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정례화 된 비상대비 훈련뿐만 아니라 권역의 특성에 맞게 자체 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구안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몇몇 두각을 보이는 도시가스를 살펴보면 우선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안전관리활동 성과가 돋보인다. 2015년까지 6년 연속 안전관리수준평가(QMA: Quantitative Management Assessment)에서 안전관리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QMA는 도시가스사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 수준, 안전사고와 시설물의 안전관리상태 등 288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 제도다.

2014년 ‘안전관리종합평가’ 제도를 개선한 것으로 기존의 평가항목에 현장 공급시설의 안전여부 등을 추가해 실질적인 관리 실태를 확인, 검사, 평가하고 있다. 평가 기간만 통상 6개월이 소요된다.

경동도시가스는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물량이 많은 권역 특성상 안전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대형 사고를 차단하기 위한 예방, 모니터링, 보고 등 신속한 상황 대처 체계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대성에너지도 안전관리활동에 있어서 큰 이슈가 있었던 한해로 평가된다. 제2종합상황실을 구축·완료했기 때문이다. 제2종합상황실을 가동함에 따라 보다 신속한 대응 태세를 구축 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원방상황실이 긴급 재난사고 발생으로 인해 운용이 중단 될 경우 제2종합상황실이 곧바로 사고통제 및 상황관제 업무 역할을 하게 된다.

대성에너지는 권역에 발생하는 사고에 보다 신속한 대응과 사전 모니터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스코의 경우 안전기술세미나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기술 역량에 힘쓰고 있다.

또 연구 성과 발표를 통해 개선안 등을 도출하는 등 보다 체계적 안전시스템 구축에 노력 중이다. 

‘매몰형정압기 중, 저압센싱라인 리스크 제거 방안’, ‘사용자공급관 및 밸브 가스누출 보수 기술 연구’ 등이 주요 성과로 올해 선정됐다.

대륜E&S의 경우는 주기적으로 권역의 순회 안전교육 및 사회복지시설 안전관리실시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남에너지는 불시 비상훈련 및 안전캠페인 등으로 안전강화에 힘쓰고 있다. 해양도시가스는 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과 ‘도시가스 안전관리 모니터 활동’ 업무협약을 맺고 사전예방활동을 강화했다.

이외 한국도시가스협회의 도시가스 회원사들도 사전 시설 안전점검 등 예방활동을 통해 안전강화에 힘쓰고 있다.

물론 ‘가스안전의 날’이 되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안전관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공급자 입장에서 내부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사용자의 안전사용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간 도시가스 사고 사용처별에서 주택사고가 전체의 50%를 넘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도시가스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셈이다.

그 결과 도시가스사 마다 초·중·고등학교, 아파트 등 밀집 지역을 순회하며 도시가스 안전점검 및 안전교육 등을 병행하고 있다.

▲ 2016 안전기술세미나에서 예스코 관계자들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강화되는 제도·IT 기술이 사고율 낮추는 토대

도시가스 사고의 비율이 더 이상 늘지 않는 이유는 관련 제도의 강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배관안전점검원제도의 경우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배관길이 15km 마다 배관안전점검원이 1인 이상 선임되도록 의무화 해 사전예방활동이 강화됐다.

현장 공공시설의 안전여부와 실질적인 공급자의 관리수준을 종합평가하는 QMA제도도 시행중이다.

이외 정밀안전진단제도는 2014년부터 실시돼 20년 이상 된 중압배관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 안전여부를 파악하는 제도이다.

특히 IT연계 안전관리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보다 안전이 강화되고 있다. 도시가스사 마다 GIS(지리정보시스템), TMS(원격감시시스템), GPS(차량위치 모니터링) 등을 도입해 TSMS(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등이 이뤄진 상황이다. 여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TSMS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코의 경우 지난 1일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 TSMS를 오픈했다. 이 시스템은 S-GIS와 S-Mobile로 각각 명명됐다. S-GIS는 사고지점에 대한 차단분석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배관계통도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게 예스코의 설명이다.

또 S-Mobile 시스템은 SCADA 시스템과 연계해 모바일에서 정압기실 출입 확인이 가능하고 이벤트·라인마크·상이구간 등록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제도의 시행 및 IT를 활용한 최신 시스템 구축 등이 최근 5년간 도시가스 사고율이 증가하지 않는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시가스 업계의 관계자는 “정부, 공공기관의 안전강화를 위한 제도와 도시가스사의 노력이 사고율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주 원인이었다”라며 “안전활동 강화를 위한 신기술 도입과 정보 교류를 보다 강화해 사고율을 더욱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안전’이라는 단어가 도시가스와 불가분관계인 만큼 안전시스템 확충이 도시가스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이해 도시가스사의 안전관리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고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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