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지난해 7월 가스업계에 의미심장한 일이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한 협회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다. 이 단체는 지난 2012년 5월 출범한 ‘한국LNG벙커링 협의체’가 전신이다.
5년만의 결실 끝에 협회가 탄생한 만큼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는 숙원이었던 공식 협회로 인정받음에 따라 대외업무에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또 풀지 못했던 여러 현안들도 차곡차곡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NG벙커링은 국내에서는 미지의 시장이나 다름없다. 가능성은 있어왔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였다. 최근 조선산업이 불경기를 맞고 친환경에너지가 회자되면서 이제야 관심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초대 회장을 맞게 된 박인환 한국가스공사 영업본부장의 책임이 막중 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협회가 현안을 해결하고 대변해줄 컨트롤 타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인환 초대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 회장이 생각하는 현안과 향후 협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협회의 초대회장이 된 소감은

우리나라 LNG벙커링산업의 발판이 될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는 협회 설립 전까지 ‘한국LNG벙커링 협의체’로 활동해 왔다. 그간 LNG벙커링협의체 시절부터 쭉 함께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감회가 새롭다. 이제 협의체에서 협회로 발족한 만큼 우리 협회의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우리나라 조선·해운산업이 LNG벙커링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협회가 추진해야 할 사업방향 등은 무엇이 있나

우선 친환경선박 및 해운산업이 국가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인프라 확충 등 기반 마련에 주력을 다 할 것이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

LNG벙커링과 관련 있는 LNG연료추진선박은 조선산업의 활로가 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협회는 친환경선박 보급 촉진 차원에서 LNG연료선 보급 활동을 선도하고 그에 따른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다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LNG추진선박 지원제도 마련, 사업화 모델 개발, 안전지침 및 기술표준 제정, 기술교류 세미나 및 포럼 개최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미 앞서가고 있는 LNG벙커링 선도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적인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고 우리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 

▲협회에 대해 소개해달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는 2012년 ‘한국LNG벙커링 협의체’의 형태로 처음 발족됐으며 국내 유수의 회원사가 소속된 단체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7월15일 창립총회를 통해 사단법인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로 정식 설립됐다. 주요 업무목표는 LNG벙커링산업 및 관련 산업 시장 창출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LNG연료선과 향후 LNG벙커링선박 운영 및 인프라 구축 실현을 위해 힘을 다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 LNG벙커링시장의 선도 역할을 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정회원사(11개), 준회원사(3개) 그리고 특별회원사(9개)로 구성돼 있다. 정회원사는 LNG공급처인 에너지그룹(3개), LNG를 운송하는 해운그룹(2개) 그리고 LNG 관련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그룹(6개)이다.

▲현재 시급히 추진 중인 사안들은 

지난해 11월 중순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LNG추진선박을 미래 해양 산업으로 육성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무래도 그것과 관계된 업무가 시급히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발표내용 중 LNG벙커링 관련된 것을 보면 해운부문에서 공공부문의 LNG추진선 도입, 민간부문의 LNG추진선 활성화 등이 있다.

또 항만부문에서는 LNG벙커링 관련 법률 제정,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 및 이와 관련된 LNG벙커링 기준과 규정마련이 있다.

협회는 이와 같은 사항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할 것이다.

▲협회를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아직까지 LNG벙커링 비즈니스 관련 기반이 미비한 상태에서 협회가 설립됐다. 협회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LNG벙커링 기반조성과 관련된 일들이다. 이것들은 앞서 언급한 시급히 추진 중인 사안들과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이에 협회는 해수부, 산업부 등 정부부처와 규제완화, 지원제도 등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기반조성이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현재 인력구성으로는 효율적인 업무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상근부회장 선임, 인력 보강 등을 통해 조직을 확대·개편시킬 필요가 있다. 이 부분도 시간을 두고 준비할 생각이다. 

▲회원사간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지

현재까지는 회원사간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보이지는 않다. 앞으로 협회가 회원사간 소통과 협력의 장을 자주 제공함으로써 산업간·기업간 장벽을 허물고 상생하고 발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겠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럽, 미국, 중국은 이미 LNG연료추진선박이 활발하게 건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도 2020년 전세계적인 황 배출규제가 발표되기 전에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가 설립이 됐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연구하고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면 해양환경 규제 강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조선·해양 산업계의 신성장동력인 LNG벙커링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회의 회원사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린다.

▲박인환 회장은

동국대 통계학과 졸업(1983년 2월)
숭실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졸업(2003년 8월)
한국가스공사 기획조정실 경영관리부장(1998년 1월∼1998년 7월)
한국가스공사 홍보팀, 수요개발팀, 자금팀장(1998년 7월∼2006년 2월)
한국가스공사 대외협력팀, 도시가스영업팀장(2006년 2월∼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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