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원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소장.
[투데이에너지]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나노기술, 3D 프린팅, 유전학 및 생명공학 기술 등 이전에는 단절돼 있던 분야들이 융·복합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기술혁신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된다.

이러한 미래산업의 변화에 중심에 큰 역할이 필요한 것이 연구개발 활동이다. 연구개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연구실 업무도 다양화되고 연구활동종사자도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실험실에서는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의 취급·사용과 함께 실험실의 수행업무도 복잡·다양해져 사고의 잠재위험이 크다.

연구활동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이 산업현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고 미지의 화학물질과 다양한 실험물질들이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의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제한된 실험실 공간 내에서 단독작업이 많아 비상 시 연구활동종사자의 안전성 확보가 어렵다.

연구실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사고로 인한 피해를 적절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연구실안전환경조성에 관한 법률(이하 연구실안전법)이 2006년 4월1일부터 시행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에서 제공한 잠정 사고통계에 따라 최근 4년간 발생한 연구실 사고 발생 현황을 <표 1>에 정리했다.

2015년 말 기준 연구실안전법 적용 대상기관이 4,665개소이며 연구활동종사자는 125만2,834명이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연구개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실험실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연구실 사고 발생건수와 사고인원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을 비교하면 사고발생 건수는 약 5배, 사고인원은 약 6배가 대학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실험실의 안전성을 확보해 실험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연구실 안전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본 기고에서는 실험실의 유해·위험요인 및 실험실 사고사례를 통해 연구실 사고예방을 위한 대응책을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실의 유해·위험 요인

실험실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활동종사자들이 자신의 업무로 인해 안전보건 상 영향을 받는 상황을 인식함으로서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 상황을 알 필요가 있다.

향후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서 실험실을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연구책임자나 연구활동종사자로서 알아야 할 유해·위험 요인을 <표 2>에 나타냈다.

연구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독성물질이나 가스와 같은 화학적 요인 소음이나 전자파와 같이 에너지로 표현되는 물리적 요인 그리고 감염성 세균이나 숙주들을 포함한 생물학적 요인들을 들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최근에 들어와 문제가 되고 있는 특정 자세나 동작으로 평가되는 인간공학적 요인 그리고 특정 사회적 관계나 연구내용에 따른 감정부담이 요구되는 사회 심리적 요인들도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을 한다.

■연구실 사고사례 

최근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서 일어난 연구 분야별 연구실사고 사례를 대표적인 것 몇 개만 <표 3>에 정리했다.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구 실험활동에 따른 전분야에서 사고가 발생되고 있으며 이들 사고의 원인은 안전수칙의 미 준수, 미지 화학물질의 유해·위험성 미확인, 실험 작업 전 안전점검 미실시 및 안전교육 미실시에 따른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연구실 사고의 지속적 증가와 함께 새로운 유해·위험 인자 취급 연구실도 증가하고 있다. 

사고분석 결과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으며 분야별 연구실 안전기준 제정과 안전교육·훈련 등을 통한 안전관리 역량 강화 등의 정책적인 뒷받침과 안전의식 확립이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융·복합기술의 발전으로 연구개발 활동이 다양화, 융합화에 따라 연구실에서는 신규의 실험 작업이 이뤄진다.

새로운 실험 작업에 따른 연구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험실의 유해·위험 요인을 인식하고 실험실의 안전수칙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을 한다면 실험실의 안전보건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에서 연구실에서의 안전보건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들이 필요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잘 궤 매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실에서 일어나는 사고예방을 위해 위험을 사전에 찾아내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사고예방의 지름길이다.

실험작업 전 안전점검과 정기적인 안전진단을 통해 잠재돼 있는 위험을 발굴하고 원인을 제거함으로서 연구실 사고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연구실 안전관리 기준이나 가이드라인 제정과 연구실 안전에 관한 연구비의 재정지원과 연구실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양성이 필요하다.
 
연구활동종사자들은 위험성이 높은 설비나 작업에 대해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자발적인 안전교육 참여가 필요하다.

올해도 안전한 연구환경에서 우리의 삶이 행복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활동종사자들이 사고없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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