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2016년은 LNG시장이 초과 공급 상황이었다. 여기에 호주의 대형 프로젝트도 가동되면서 LNG 현물가격이 급락하고 신규 공급 건설 등이 지연되는 한 해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제 LNG시장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LNG 동향, 수급전망, 이슈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아시아 도입가격은 물론 올해 국제 LNG시장의 전망을 파악해본다. /편집자주

▲ 출처: 가스공사
■ 시장 동향

2016년 10월 기준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5% 이상 증가했다. 2015~2016년 현재까지 여전히 일부 기존 LNG 생산 플랜트들의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호주와 미국의 신규 LNG 프로젝트들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되거나 가동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말레이시아(말련) MLNG 9호 트레인(360만톤/년)이 10월 생산을 개시한 데 이어 FLNG인 PFLNG-1(120만톤/년)도 상업 생산이 임박했다.

이 같은 신규 공급 능력 증설로 인해 2016년 10월까지의 세계 LNG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00만톤 이상 증가했다.

반면 수요는 급격한 증가가 없는 상황이다. 2016년 10월까지 기존 세계 LNG 수입량의 50% 이상을 차지해왔던 일본-한국-대만(이하 JKT) 이상 세 국가들의 수입량은 경기 침체 및 발전용 가스 수요 감소로 인해 감소하거나 정체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와 함께 국제 LNG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은 신흥 LNG 수입국들의 수요를 촉진함으로써 국제 LNG시장의 반등과 역학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국제 LNG시장의 초과 공급 지속은 LNG 현물가격 하락 및 지역간 현물가격 동조화를 초래했다. LNG 수입국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신규 FSRU를 통해 LNG를 수입하기 시작한 이집트, 리투아니아, 요르단 등의 LNG 수입이 세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FSRU를 통한 쿠웨이트, 두바이의 LNG 수입도 두 자리 숫자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2016년 FSRU/FSU 인수기지를 통한 LNG 수입량은 세계 LNG 수입량의 10%를 상회할 전망이다.

2016년 11월 말 OPEC과 비OPEC 국가들이 일산 180만배럴 규모의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50달러/bbl 이상으로 반등하고 있어 시차를 두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한국(JKM) 현물가격은 동절기에 접어든 2016년 11월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2016년 12월 현재 9달러/MMBtu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는 평년대비 동절기 기온 하락, 한국의 원전 가동 중지 및 일본의 석탄 화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현물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한원희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사실 동아시아지역은 유럽이나 북미지역과는 다르게 역내 PNG와 같은 공급 대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요 규모도 크기 때문에 특히 역내 수급 상황이 타이트하면 현물 LNG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는 소위 아시아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 수급 전망

2017년 세계 LNG 수요는 신규 LNG 공급 능력 증설과 가동 정상화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년대비 약 10% 정도 증가한 2억8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들인 JKT의 LNG 수요는 경기 둔화, 발전용 수요 감소 등으로 감소하거나 정체될 전망이다.

반면 신흥 LNG 수입국들의 LNG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 말 상업 가동될 예정인 FSRU 인수기지 뿐만 아니라 2017년에도 추가적으로 파키스탄, 가나 등에도 FSRU/FSU 인수기지가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흥 LNG 수요는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에는 지난해 증설된 LNG 공급 프로젝트들(3,300만톤/년)이 정상화가 기대됨에 따라 세계 LNG 공급 능력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신흥국의 수요 급증에도 아시아 및 유럽의 기존 LNG 수입국들의 수요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국제 LNG시장은 당분간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비록 미국 헨리허브 가격이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 있는 공급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올해 4달러/MMBtu 이하로 유지될 전망이다. 또 국제 LNG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아시아 및 서유럽의 LNG 현물가격도 각각 MMBtu당 7달러와 6달러 이하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 출처: 가스공사
■ 시장의 이슈

가스공사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의 LNG 수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6년 Chindia의 LNG 수요는 과거 몇 년 전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500만톤 이상 증가해 반등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기질 개선 정책과 기후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천연가스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되지만 LNG 수요 전망치를 회복할 지는 불확실하다. 인도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LNG 인수기지와 공급 배관망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인프라 구축이 확대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향후 신흥 LNG 수입국들의 LNG 수요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요인들 중의 하나는 FSRU/ FSU 인수기지의 확산이다. 최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FSRU/FSU 인수기지가 급증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신규로 증설된 LNG 인수기지는 총 73개로 이 중 26개가 FSRU/FSU 형태의 인수기지였다.

특히 동기간 처음으로 LNG를 도입하는 20개 국가들의 최초 LNG 인수기지는 FSRU/FSU인수기지가 14개로 70%를 차지했다. 2016년 전세계 17개국에서 23개의 FSRU/FSU 인수기지가 운영 중이다.

한편 저유가 지속과 함께 LNG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 지속은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들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LNG Canada(1,300만톤/년), 미국 Lake Charles(1,500만톤/년), 호주 Browse(1,100만톤/년) 등 대형 LNG 프로젝트들에 대한 최종투자의사결정이 줄줄이 연기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세계 LNG 수요가 회복될 경우 현재의 LNG 초과 공급 상황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타이트한 상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LNG 수출도 중요한 이슈다. 현재 미국에서 제안된 약 4억톤/년 규모의 LNG 수출 프로젝트들 중 5개 프로젝트(Sabine Pass 2,250만톤/년, Freeport 1,320만톤/년, Cove Point 500만톤/년, Cameron 1,500만톤/년, Corpus Christi 1,000만톤/년) 총 6,600만톤/년 규모가 Non-FTA 수출 및 건설이 승인돼 건설 중에 있다.

2016년부터 이미 Sabine Pass 1~2호 트레인이 생산을 개시했고 2017년 3~4호기도 가동될 예정이다. 이들 프로젝트들은 LTA(Liquefaction Tolling Agreement)나 FOB SPA(Free on Board Sales & Purchase Agreement) 형태로 약 6,000만톤/년에 달하는 장기계약도 확보한 상태이다. 현재 건설 중인 규모는 2015년 국제 LNG 거래량과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각각 27%와 12% 수준에 달한다.

■ 아시아 도입·현물 가격 전망

올해 아시아 유가 연동 LNG 도입가격은 9달러/MMBtu 이하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는 저유가의 근거한 예상치다. 또 LNG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 지속으로 아시아 및 서유럽의 LNG 현물가격 역시 7달러/MMBtu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 경영연구소는 올해 LNG시장 전망을 이 같이 밝히며 전년대비 세계 LNG 거래량이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흥 LNG시장의 빠른 성장세에도 세계 LNG 수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및 유럽의 기존 LNG 수입국들의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올해 주목해야 할 점들 중에서 우선 신흥 LNG시장(Chindia와 FSRU/FSU 인수기지시장)의 수요 성장세 지속여부를 지목했다.

이는 국제 LNG시장의 반등세와 현재의 초과 공급 상황이 중단기적으로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이다. 두 번째는 신규 공급 능력과 관련한 최종의사투자결정을 들 수 있다. 과거 2000년대 중반의 경험과 같이 국제 LNG시장의 주기적 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공급 능력 증설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산 LNG물량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국제 LNG시장의 역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LNG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산 LNG가 주요 지역 현물 LNG가격의 하한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원희 가스공사 연구원은 “올해 국제 LNG시장은 전통적인 아시아, 유럽의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호주, 미국 등 신규 LNG 프로젝트의 정상화가 예상됨에 따라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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