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큐셀이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조성한 메이우드태양광발전소 전경.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시장을 주도해온 한화큐셀이 올해부터 사업계획에 ‘내수시장 확대’를 포함시키면서 본격적인 국내 태양광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생산해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발표한 2017년 사업계획을 통해 국내 태양광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국내 내수시장 특히 개인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영토와 대상을 넓힌 것이다.

한화큐셀은 전체 매출의 30%를 미국시장에서 올리고 있으며 미국 내 점유율 Top3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인도 등 글로벌시장의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특히 중국산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시장을 믿고 쓸 만한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태양광시장을 키우는 효과도 기대되며 국내 내수시장 강화와 태양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향후 미국 태양광시장 활성화에 위기가 감돌 것이라는 우려도 한화큐셀의 새로운 국내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석탄 등 화석연료 개발을 활성화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은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큐셀은 글로벌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국내 태양광시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1월 충청남도 공주 아트센터에서 ‘개인 태양광 수익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최근 신설된 태양광시스템사업팀의 첫번째 업무를 개시했다. 이번 사업은 최소 500평 규모의 부지를 가진 개인이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태양광모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부터 부지 개발·발전 승인을 비롯해 유지보수, 품질관리에 금융·보험까지 연계해주는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500평 규모의 부지에 세울 수 있는 태양광발전 규모는 100kW 규모로 한화큐셀은 약 1억4,000만~1억5,000만원 수준의 투자비를 추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서 100kW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평균 2억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0% 가량 저렴한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큐셀의 금융사 대출 주선서비스를 더하면 3,000만~4000만원의 소자본으로도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에 장기 판매되기 때문에 향후 재테크, 노후대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큐셀의 생각이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현재시세로 100kW 태양광발전소는 유지보수비를 제하고 연간 2,000만원대 중반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각 지역별 영세 시공사와 협업한 시공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세 시공사를 선정하고 이들이 시공하는 발전소의 품질은 한화큐셀이 보증하는 식이다. 한화큐셀의 국내 진출이 영세업체와도 윈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Q.PARTNER’ 업체를 모집하고 한화큐셀코리아 태양광시스템에 대한 영업·시공자격뿐만 아니라 판촉 및 프로모션 지원 등을 본격 시작했다.

이에 따라 모집된 기업들을 토대로 가능한 전국단위로 협력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한화큐셀은 향후 이 사업에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과 ESS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한화큐셀의 관계자는 “현재 국내 태양광시장은 저품질의 중국산이나 중소·영세한 시공사가 난립해있어 태양광발전을 만들어놓고도 관리가 안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라며 “한화큐셀이라는 믿을 만한 품질에 체계적인 서비스시스템까지 구축해 결과적으로는 국내 태양광시장이 더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이 사업을 본격화하는 올해 이후 국내시장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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