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 업계가 그토록 바라던 날씨가 추워지긴 했지만 도시가스업계 신년인사회는 반가운 소식 반, 우울한 반 인 듯싶다.

먼저 우울한 소식은 올해도 수요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이날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의 발표는 이 같은 업계의 분위기에 확실한 도장을 찍어줬다. 박 원장에 따르면 올해 도시가스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택용 수요는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용 수요도 특단의 회복세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당분간 도시가스 수요가 회복될 기미는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측은 이미 예견됐다. 수년간 도시가스 매출은 소폭 감소해 주택용의 경우는 전기 등에 그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반용, 산업용의 경우도 LPG 등에 가격경쟁력이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면초가’ 신세다. 그나마 박 원장의 예측치는 낙관적으로 보인다. 실제 업계를 취재해보면 수도권의 한 도시가스사는 올해 1월달 물량이 당초 목표치보다 15% 이상 줄었다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겨울철 고온현상으로 인해 물량이 줄었다는 게 그 이유다.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는 업황 특성상 올해 시작부터 이렇게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정부가 팔을 걷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장 올 상반기 미수금 회수가 그렇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신년인사회에서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합리적인 도시가스요금 정상화도 기대된다. 이외 가스냉방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제도도 업계에 활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새해가 시작됐다. 우울한 소식을 담담히 받아들인 채 반가운 소식을 현실화 시킨다면 올해를 업계는 반가운 해로 기억할 것이다. 이는 모두 업계의 손에 달려있다.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 강화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해로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정유년이 그런 해로 기억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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