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앞으로의 서울에너지공사 운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에너지복지를 비롯해 앞으로는 모든 산업이 아이디어싸움이 될 것인 만큼 서울에너지공사는 공기업 최초의 개방형 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의 말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공기업으로 등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돌입을 위해 제반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박 사장은 참여형 공기업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이에 따라 서울에너지공사는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서울에너지공사 사업의 일부를 책임지면서 의견을 공유해 나갈 방침이다. 시민위원회는 앞으로 서울에너지공사의 사업을 모니터하고 건의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시민위원회의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발족 이후 위원회 위원들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은 에너지정책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며 진정한 에너지정책사업은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은 실제로 시민들에게 적용가능하고 꼭 필요한 곳에 재원을 쓰는 것이 지방정부나 서울에너지공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따라서 시민의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이 직접 펀드에도 참여하고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잇도록 시민펀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솔선수범해 매달 급여의 3%를 서울에너지공사에 기부키로 했다. 시민들이 직접 펀딩을 함으로써 보다 면밀하게 에너지공사의 운영실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등의 주권을 갖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박 사장은 공기업으로서의 본질을 철저히 하겠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시민펀드 역시 그의 일환이라고 해석된다.

박 사장은 지자체의 정책사업은 정밀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큰 카테고리를 하나씩 작게 세분화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예를 들어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여름철 에너지복지의 경우 폭염이 극심한 일주일 정도 한강둔치의 캠핑장을 빌려 저소득층에게 공급함으로써 더위를 식힐 수 있게 하는 가 하면 캠핑카 대여 등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복지대상자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라며 물론 비용적인 측면이나 현실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해봐야겠지만 아이디어는 다양할수 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디어를 종합해 가능한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사장은 공사도 기업인만큼 수익에 대해서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미활용열 확보 등 집단에너지에 접목할 수 있는 열 확보 등 수익사업에도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공사는 목적자체가 사기업과 다르기 때문에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이미 노원지구의 경우 별내에너지와 계약을 통해 25Gcal의 열원을 확보한 바 있다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 등 기존에 이미 나와 있는 ICT 첨단 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을 보다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 한 곳에서 서울 전역의 에너지수요공급을 관제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마곡지구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과 관련해서는 지형변경과 단열 등 여러 가지 검토대상들이 존재하는 만큼 보수적인 수요예측이 필요하다고 보고 서울시연구원에 발전소 용량에 대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계획은 285MW였지만 외부환경이 바뀐만큼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150MW로 축소를 권유받았고 재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시민펀드 등 민원의 문제와 연동해서 풀어가자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상반기내 고민을 끝낼 예정이고 지금 이로 인해 마곡지구 등 열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각 지자체들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로 이제 첫발을 내디딘 서울에너지공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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