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맹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투데이에너지] 전통적으로 국제 원전시장은 일본의 도시바, 프랑스의 아레바 그리고 러시아가 주도해오고 있다. 반면 최근 국제 원전시장에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영향에 따라 원전 수주 감소와 안전 규제 강화, 낮은 천연가스 가격, 재생에너지 경쟁력 강화 등이 그 배경으로 보인다.

한편 신흥 원전 수출국으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원전굴기 전략으로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

세계 원전시장을 주도해왔던 일본의 도시바와 프랑스 아레바사는 원전사업에서의 막대한 손실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배경에는 건설 공기 지연 및 비용 초과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도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2006년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원전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해왔으며 오는 2030년까지 원전 수출목표를 45기 이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에서 4기, 중국에서 4기, 총 8기의 AP1,000 원전을 건설 중이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건설회사 인수에서의 막대한 손실과 원전건설에서 공기 지연과 비용 증가로 또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지난달 14일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에서 63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반도체사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10년 넘게 추진해온 해외 신규 원전사업을 중단하고 원전의 유지보수와 해체에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레바사는 핀란드 Olkiluoto 원전 3호기를 지난 2003년 착공해 2009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10년 가까이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Flamanville 원전 3호기도 지난 2007년 12월 착공해 2013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산하 중기업체인 Le Creusot의 부품제조 서류의 조작 사건으로 완공 일정은 2018년 말까지 변경 되는 등 2015년까지 100억유로의 손실을 기록 기술적으로는 파산 상태로 빠졌으며 2016년에도 7억유로 가까이 손실을 입었다.

프랑스 정부는 50억유로의 정부의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아레바사의 원전사업의 프랑스 전력청(EDF)으로 매각과 외국 투자유치 등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19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건설 중인 아레바 원전도 6개월 완공을 연기했다. 반면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원자력 경쟁력은 더 한층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에서는 5MW 연구용 원자로 준공식이 개최됐다.

지난 2009년 12월 연구로 건설 수주 이후 6년여에 걸쳐 성공적인 시공으로 계약을 적기에 달성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오는 5월에는 지난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프랑스, 일본 등 원자력 선진국과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한 바라카 원전의 1호기 가동이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수출은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의 부상을 국제사회에 알려주는 것으로 세계 최초로 단일부지에서 4기가 동시에 건설되고 있다.

1호기는 올해 1월 말 공정률이 96%로 핵연료 수송과 장전을 포함 가동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5월에 가동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바라카 원전의 차질 없는 시공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적기 준공과 예산 내 건설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놀랄만한 것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는 또한 원전수출의 도약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바라카 원전 운영사업에 대한 투자계약과 원전 운영 지원 및 원전 정비 지원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에서 운영까지 종합적인 원전사업 모델을 세계 최초로 구축함으로써 세계 원전시장에서 더 한층 강화된 원전수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국제 원자력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면 일본과 프랑스가 주춤한 사이 우리나라에게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원전시장에서의 수출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원자력 기술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투자 확대와 정책 지원도 절실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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