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특집] [4차 산업혁명] LNG·도시가스
[5월 특집] [4차 산업혁명] LNG·도시가스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7.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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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생존 위한 선택으로 떠올라
가스, ICT 활용하면 경쟁력 갖출 수 있어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향후 불게 될 변화의 바람에 주목했다. 그중에서도 적용가능한 분야가 단연 관심사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기술을 활용한 분야를 우선 꼽았다.

2월 가스공사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관련 세미나 현장에서는 업황의 특성을 고려해 어떤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주가 됐다.

이에 대해 가스 업계가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과 적용분야 등을 살펴본다.

▲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배관 내부 검사기계인 인텔리전트 피그를 들여다보고 있다.

■ 관심에도 아직 관망만

지난 2월 가스공사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세미나에서 김상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가스분야의 4차 산업혁명 적용은 에너지산업이라는 큰 틀에서 살펴보면 된다. 지난 수년간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다양한 연구조직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인공지능 및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국가 에너지자원의 예측, 제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연구 역량을 모으고 있다”라며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의 고도화된 기술들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해 있고 이러한 ICT기술들을 가스 등의 에너지산업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오히려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목된 분야는 ICT기술 접목가능성이 높은 곳이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극지 환경에서의 배관/설비기술 개발 △배관망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나 정보수집기술의 개발 △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 등 이다.

그럼에도 가스공사는 4차 산업혁명의 가스분야 적용가능 여부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였다.
내부 전언에 따르면 관심은 있지만 선뜻 적용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가스공사가 애로사항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사업현황 등이 그렇다.

우선 가스공사는 4차 산업혁명이 강조하는 제조업이 주 분야가 아니다. 여기에 가스공사의 운영 목적 등이 4차 산업 적용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정상 안전시설물로 분류되다보니 정보 누출 등의 이유로 ICT기술을 폭넓게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게 가스공사 측의 설명이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공사가 운영하는 주배관, 탱크시설 등은 안전문제로 ICT기술을 활용해 작업하기 어려운 현실로 개별사항마다 정부와 논의를 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라며 “4차 산업혁명의 도입에는 동감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 활용분야에 대한 논의가 당분간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역시 아직은 낯선 눈치다. 수도권 도시가스사의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은 도시가스 입장에서는 아직은 낯설고 당장에 적용해야하는 지에 대한 논의도 없는 상태”라며 “향후 적용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검토가 이뤄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 관련 기자재·부품업체 역시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다. 배관, 밸브 등 제조회사의 경우 숙련공의 의존도가 높다보니 제조업이면서도 이를 활용하는 업체가 드물다. 용접, 그라인딩 작업의 경우 숙련공의 역할이 커 분야별 격차가 클 것이란 게 업계의 견해다.

가령 LNG벙커링 시스템 개발업체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야 ICT 적용에 적합하다. 반면 배관, 밸브 제조에서는 세밀한 부분에 사람의 손이 가는 부분이 많아 이를 적용하기 어렵다. 분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와 관련 배관 관련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제조공정상 인력이 해야 하는 부분은 대체할 수 없다”라며 “당장의 도입이 반드시 효율적인지는 확신할 수 없으며 제조도 분야에 따라서 도입이 가능한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삼천리의 NB-IoT 기반 스마트 배관망 관리 시스템 구조도.

■ 업종간 시너지 효과 기대

하지만 ICT기술의 접목은 가스분야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가스공사의 경우 이미 가스 주배관의 관리에 폭넓게 적용하고 있고 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분석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 전혀 새롭다고 볼 수 없다.

일례로 가스공사 가스연구원이 개발한 인텔리전트 피그 역시 최신 ICT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다. 제조공정에서의 적용을 떠나 데이터 저장 시스템, 감시 시스템, 무선 송수신 시스템 등의 기술을 적용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기술융합을 십분 활용해 해외시장을 노크하는 중이다. 

인텔리전트 피그란 배관 내의 유체(가스, 오일, 물 등)의 흐름을 이용해 피그(검사장비)를 진행시켜 배관의 상태를 파악하는 장비를 말한다.

도시가스 역시 가스공사처럼 배관관리, 유지 등은 ICT기술을 이미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공지, 신용카드 결재 등 서비스 역시 넓은 범위 안에서 4차 산업혁명에 포함된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실제 적용을 위한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삼천리가 사물인터넷 전용통신인 NB(Narrow Band)-IoT 기반의 스마트 배관망관리시스템의 개발 및 적용을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시가스 시설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한 지능형 관리기술 서비스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 배관망관리시스템은 기존 인력에 의해 관리되던 도시가스 배관망을 첨단 ICT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도시가스 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서 상용화 시 도시가스 시설의 관리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역시 도시가스 업계와 IoT기술 도입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정부와 도시가스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IoT 기반의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양방향 원격검침) 미터기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0만대 보급을 목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정보통신기술은 물론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MI 미터기는 고객별 도시가스 사용패턴 분석 등을 통해 에너지진단 및 온실가스 감소 효과 등이 가능하다. 또 업종간의 융합도 가능해 도시가스, 미터기 제조업체, 가스보일러, IT사 등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분야의 경우에는 빅데이터 활용도 고려해 볼만하다.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를 체크, 스마트와 연계해 알려주는 등 고객편의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IoT 가스보일러 역시 AI, 빅데이터 등을 통해 고객의 보일러 습관을 파악, 고객에게 효율적인 가스사용패턴을 제안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도시가스와 가스보일러간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스공사, 도시가스 등 가스 분야에서 전혀 새로운 영역이 아니란 의미다. 오히려 보다 세밀한 분야와 적용가능 분야의 발굴 및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이 가스 업계의 화두가 될 수 있다라는게 전문가의 견해다.

▲ 경남에너지의 도시가스 카카오페이 청구서.

■ 기존 방식서 벗어나야

이런 현실에도 가스 업계가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업황의 특성상 당장의 매출에 신경써야하는 현실을 간과 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을 적용해 매출 상승의 기대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이 같은 우려에도 가스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받아들여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주장이다.

김상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가스산업 입장에서도 단순히 가스를 단일 에너지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버려야 한다. 다양한 대체 에너지가 개발될 수 있고 향후 일부 영역에서는 사용자가 선택적(On demand)으로 에너지자원을 소비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가스 업계도 과거의 판단 기준과 성공방정식에서 벗어나야 하며 관리와 활용 영역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스분야가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경쟁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활용을 통해 미래에너지 산업환경에 살아남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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