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구 회장
한국천연가스충전협회

[투데이에너지] 새 정부 들어 경유자동차 미세먼지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한 미세먼지 대책기구를 만들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에 있는 암 연구센터는 미세먼지 중에도 경유자동차에서 배출되는 BC (Black Carborn)를 가장 나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암 발병원인 70%가 경유자동차에서 배출되는 BC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어린아이와 노약자들 몸속에 BC가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축적돼 각종 질병을 일으키며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로 미국, 일본, 중국은 국민건강을 먼저 생각해 경유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 처음부터 경유자동차 운행을 차단하고 유럽의 여러 도시들은 경유자동차에 징벌적인 환경세와 독성가스 배출세 을 부과해 경유자동차를 추방해 나가고 있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 발표에 의하면 올해 3월 우리나라 자동차 경유 소비량이 1,435만배럴로 전체 자동차 연료의 50%를 차지했다고 한다. 경유사업자들이 에너지 전문가를 동원해 ‘클린경유’로 홍보하면서 경유 사용자와 경유 충전사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정부에서는 유가보조금까지 지원하고 있으니 경유자동차가 증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도권 대기환경은 전세계적으로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500만 인구가 밀집돼 있고 1,000만대 자동차가 운행 중이며 50%가 인체에 치명적인 경유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수도권 상공 대기는 원활하게 순환하지도 못해서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해 항상 정체돼 있다.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홍영표 위원장은 우리나라 경유자동차 미세먼지 대책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며 “왜곡된 에너지세제를 바로 잡고 적절한 에너지 믹스 개선 대안을 찾아 국회에서 입법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미세먼지 대책이 책상 위에 있지 않고 도로에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 같은 움직임은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경유자동차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에 따르면 노후 경유자동차에 대해 서울 사대문 안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후 경유자동차의 경우 미세먼지 배출의 정도가 일반 경유자동차에 비해 심해 이를 관리하는 데 골치 아픈 상황이다.

수송분야 미세먼지의 주범인 경유자동차를 손보지 않고서는 미세먼지 감축을 달성할 수 없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전국민의 관심사항이 된 수도권 미세먼지 대책은 앞서 보듯이 정부와 지자체에 저공해 자동차 보급 의지를 높이고 있다.

자연스레 경유자동차에서 친환경연료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갖는 당연하다. 특히 친환경성과 대중교통 모두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천연가스(CNG)는 정부, 지자체가 찾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천연가스 공급을 책임지는 도매, 소매, 충전사업자들은 서로 협력해 이번 기회에 더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해 시민들에게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을 찾아줘야 한다.

이것이 천연가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천연가스버스가 시민의 발 역할을 하며 대기오염 감소에 기여한 것처럼 이번에도 또 한 번 부흥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