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하성면 마조리. 김포 읍내를 지나 줄곧 올라가다 보면 ‘하성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해 들어가면 중앙선이 없는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마주오는 차들과 조심스레 비켜 가야하는 전형적인 시골길이다. 서울에서도 1시간 남짓한 거리임에도 먼 시골에 와 있는 양 주변 경관이 고요하다. (주)이코(대표 김선기)를 찾아가는 길이다.

어느 덧 길 옆에 자리한 큼지막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도 새것이고 사무실이나 생산라인도 깨끗하고 넓직하다. 칸막이가 빼곡한 비좁은 서울 사무실만이 눈에 익어 이곳 분위기가 사뭇 색다르게 느껴진다. 실험실 한쪽에선 캔 하나에 연신 밸브를 번갈아 끼우며 안전성 테스트가 쉼 없이 진행되고 있다.

(주)이코는 최근 재활용이 가능한 부탄캔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업체.

지난해 초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들어가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검사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으례 바캉스 시즌이면 여기저기 널려있는 빈 부탄캔을 보아왔던 터라 이코측의 개발 동기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 진다.

또 리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환경과 자원 문제가 중대 사안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도 어렵잖게 재활용 캔의 ‘존재 가치’를 수긍하게 된다.

재활용 부탄캔을 반기는 사람들은 또 있다. 이동식 가스레인지의 활용빈도가 높은 음식점들이다. 빈 용기를 모아 버리는 것도 ‘일’ 이었던 차에 ‘옳커니 잘됐다’는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어디서 듣고 왔는지 방송국에서도 관심을 보인단다.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부터 반응들이 부산하다. 지나친 관심이 다소 부담스럽긴 해도 그러나 썩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김선기 사장은 오히려 덤덤하다. 김 사장은 “자원의 낭비는 곧 달러의 낭비”라며 “경제 손실을 막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며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재활용이 가능한 부탄캔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으로 ‘환경을 일구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김사장의 생각이다.

<류재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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