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길 옆에 자리한 큼지막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도 새것이고 사무실이나 생산라인도 깨끗하고 넓직하다. 칸막이가 빼곡한 비좁은 서울 사무실만이 눈에 익어 이곳 분위기가 사뭇 색다르게 느껴진다. 실험실 한쪽에선 캔 하나에 연신 밸브를 번갈아 끼우며 안전성 테스트가 쉼 없이 진행되고 있다.
(주)이코는 최근 재활용이 가능한 부탄캔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업체.
지난해 초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들어가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검사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으례 바캉스 시즌이면 여기저기 널려있는 빈 부탄캔을 보아왔던 터라 이코측의 개발 동기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 진다.
또 리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환경과 자원 문제가 중대 사안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도 어렵잖게 재활용 캔의 ‘존재 가치’를 수긍하게 된다.
재활용 부탄캔을 반기는 사람들은 또 있다. 이동식 가스레인지의 활용빈도가 높은 음식점들이다. 빈 용기를 모아 버리는 것도 ‘일’ 이었던 차에 ‘옳커니 잘됐다’는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어디서 듣고 왔는지 방송국에서도 관심을 보인단다.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부터 반응들이 부산하다. 지나친 관심이 다소 부담스럽긴 해도 그러나 썩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김선기 사장은 오히려 덤덤하다. 김 사장은 “자원의 낭비는 곧 달러의 낭비”라며 “경제 손실을 막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며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재활용이 가능한 부탄캔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으로 ‘환경을 일구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김사장의 생각이다.
<류재청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