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크레이션이 충북 음성에 설치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유화 플랜트 모습.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자원을 폐기해버리는 매립이나 단순 소각 대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최대한 동원해 발생된 폐기물을 물질 또는 에너지로 재사용·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고 자원순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원순환기본법’이 내년 1월 시행된다. 

이에 따라 사업장폐기물배출자는 폐기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경우 폐기물 종류별로 매립은 10~30원/kg, 소각은 10원/kg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폐기물 다량배출 사업장은 자원순환 목표(최종처분율, 순환이용률)를 달성해야 한다.

이 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코크레이션(대표 전범근)은 10여 년 간의 연구 끝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원재료로 이용해 오일(디젤)을 생산하는 열분해 유화 플랜트 기술을 개발해 국내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장에 입고된 생활폐기물에서 PE, PP 등 재활용할 수 있는 단일재는 수요 업체에 보내고 각종 목재, 돌, 흙 등 다양한 물질이 섞여 있는 폐기물을 한 덩어리로 압축한 혼합 플라스틱 압축물을 열분해 유화 플랜트 설비에 투입한다. 이후 용융설비, 접촉 개질 촉매 투입, 분류·냉각 과정을 거쳐 회수된 나프타와 가스는 공정연료로 활용하고 진공 상압 분리(인화점 및 세탄가 조절) 과정을 끝으로 연료유가 생산되는 방식이다.

전계환 에코크레이션 전무는 “회전하는 가열로에 저온의 간접 열을 가하기 때문에 다이옥신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공정에서 나오는 비 응축 폐가스를 연료로 사용해 가동비용이 저렴하다”라며 “특히 자체 개발한 고효율 접촉개질 촉매공법을 적용해 공정이 단순하고 최상의 안정성과 오일 전환율(45~90%)을 보인다”고 밝혔다. 

전 전무는 “폐플라스틱 오일 전환 플랜트는 1일 100톤의 오일 전환 시 1일 1,500배럴의 정유설비를 대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접촉개질 촉매공법 이외에도 코킹(COKING) 방지제, 검 발생 억제제, 왁스 분해 촉매 등을 독자 개발해 열분해 유화 플랜트 설비에 적용했다.

이 플랜트를 통해 생산된 연료유는 발전기 및 산업용 보일러 연료로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전범근 에코크레이션 대표는 “일본은 이미 1990년대 말부터 이러한 기술개발을 시작해 2000년부터 플랜트를 가동 중”이라며 “국내에도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플랜트 설비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에코크레이션은 이미 미국·태국 법인을 통해 미국, 러시아 등에 열분해 유화 플랜트 설비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음성, 홍성, 제주도, 인천 등에 이 회사의 플랜트가 설치돼 운영 중이며 전라도 등에서도 추가로 설치 중이다.

에코크레이션은 또 폐플라스틱 열분해 연료유 엔진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열분해유 디젤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가 REC(공급인증서)를 발급받아 전력거래소를 통해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실증실험을 완료했다.

전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열분해 연료유는 폐기물처리 문제를 해소하고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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