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일반인들은 ‘수소’하면 ‘수소폭탄’을 연상하며 위험한 물질로 인식하고 있다. 기자도 수소에너지에 대해 알기 전까지는 고속도로에서 수소운반차량을 보면 움찔하곤 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소폭탄이 약 1억℃의 고온 환경에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야 폭발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사용되는 수소에너지가 수소폭탄 정도의 위력으로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한다. 수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수소산업계는 수소에너지 보급에 있어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소에너지 시설은 님비시설로 인식돼 설 자리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소전기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수소에너지가 공해가스 배출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라는 점과 미래에너지를 통한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수소전기하우스를 마련했다.

가로 34m, 세로 6.8m, 높이 2.7m 규모의 이동형 모듈러세트로 제작된 수소전기하우스는 △에너지발전 존 △하우스 존 △대체에너지 존 △수소전기차 존 등 총 4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미래의 가정’ AR(증강현실)존에서는 수소에너지 생성원리를 이해하고 전시 공간 내에서 발생한 전력량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수소전기에너지가 생성되는 원리를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는 ‘어린이 체험과학교실’도 함께 마련돼 아이들의 체험 교육 장소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소전기하우스는 설치 규모는 작지만 수소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출범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수소버스 투입·운행, 추진단 홈페이지에 ‘수소이야기’ 섹터 별도구성, 각종 에너지홍보관 등에 독립적인 수소홍보관 개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지는 오는 9월6일부터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17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을 개최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산업전에도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버스도 전시관 외부에 배치해 일반인들이 수소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눈으로 직접 보고 만져보고 설명을 듣는 ‘체험’은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수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여름이 끝나 가고 가을이 온다. 기자도 아내와 6살의 아들 녀석의 손을 잡고 한강공원의 코스모스 길을 산책하며 수소전기하우스에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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