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이동형 시험설비.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유럽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선박평형수 이동형 시험설비를 갖추게 돼 국내 평형수처리설비 시험수준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발효(9월8일) 시점에 맞춰 7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이동형 시험설비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6일 해수부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 주입 및 배출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회원국의 모든 선박에 대해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 올해 9월8일 발효 예정이다.

이 협약에 따른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로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국제해사기구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해수·담수·기수에서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험을 모두 거쳐야 한다. 

기존의 시험설비는 모두 해안가에 고정된 형태로 설치돼 해수에서의 시험은 용이했지만 담수와 기수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협약 발효시기에 맞춰 총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담수·기수·해수에서 연속적으로 실시간 시험분석을 할 수 있는 이동형 시험설비를 개발했다. 

이번에 준공한 시험설비는 총톤수 1,314톤급의 부선 위에 시험수·처리수·대조수 탱크·분석실·자동제어 프로그램 운전실 등을 설치했다.

시간당 3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시험할 수 있는 설비 일체가 탑재돼 있으며 국제해사기구와 미국 형식승인 시험조건 등 국제기준에 적합하게 건조됐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번 이동형 시험설비 준공으로 국내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개발사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져 산업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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