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 KIGAM)은 오는 7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9.12 지진 이후 1년, 지진방재대책의 오늘과 내일’ 지진방재대책 국제세미나를 공동주관하고 지난 1년간 수행한 지진·단층 연구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월 ‘동남권 지진·단층 연구사업 계획 발표회’를 통해 경주지진은 양산단층과 무명단층 사이의 지하 약 11~16km 부근 북북동-남남서 주향에 동쪽으로 약 70° 경사진 주향이동 단층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일본 지질조사국(GSJ) 연구진과 공동으로 경주지진 진앙 주변에서 관측된 지진자료를 사용하여 단층 파열 특성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결과 규모 5.8 지진(본진)의 세부적인 단층파열 과정과 면적(4km x 4km 내외) 및 지속 시간 (1.5초 내외) 등에 관한 추가 분석 결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경주지진을 일으킨 지체응력 방향은 한반도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지체응력 방향과 매우 유사하고 여진은 경주지진 본진의 쿨롱 응력 변화가 증가하는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진 발생은 본진을 유발한 단층의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을 의미하며 여진 횟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볼 때 경주지진은 응력에너지 방출을 통해 점진적으로 안정화 되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판내부 지진의 특성을 갖는 한반도 지진환경을 고려하면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지진 조기경보 분야에서는 국가 기간산업 시설 등의 지진 신속대응을 위한 현장 경보용 기술과 국가 관측망 기반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결합한 한국형 하이브리드 지진조기경보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기간시설에서 신속대응이 가능한 현장 경보용 기술을 개발했고 안정성 확보 및 정확도 향상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 현장적용 연구를 추진·확대하고 있다.

지진 발생 시 전국적으로 예측되는 지진의 크기 및 진도 정보의 신속 제공을 위해 지진동 예측 기술과 지진조기경보 기술의 연계를 통한 신속 진도도 표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9.12 경주지진 이후 국내 단층연구 수준의 선진화와 한국형 단층조사 연구기술 확보를 목표로 제4기 단층 탐지·추적 및 지질특성화 기술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산단층대 중부지역의 기존 항공영상, 위성영상, 지형정보 외에 LiDAR 영상을 추가해 단층대 지형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단층대 지표지질조사, 제4기 지층 지질조사 및 층서연구, 시추 및 물리탐사 등을 통한 지표 미노출 단층대 탐지 및 추적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경주지역을 통과하는 양산단층의 정확한 위치와 파쇄대 범위, 단층대 지질특성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본지질조사소(GSJ)와 단층-지진 연계 위험성 평가 부문의 국제협력연구체계를 강화해 향후 국내 활성단층 지질정보가 우리나라 지진재해 평가 및 지진재해도 제작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반도 동남권의 지진위험요소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지진탐지기술의 고도화와 주변 지역·해역에 대한 지진 관측망 확충을 위해 국제 공동 연구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일본 국립방재과학기술연구소(NIED)와의 지진 분야 연구 협력을 통해 광대역관측소의 추가 선정과 지진 관측·분석 데이터의 공유로 한반도 동남권 지진의 정밀 분석과 체계적 대응을 위한 공동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경주 지진 이후 △기본 기술 확립 △기반 구축 및 체계화 △기술 고도화 등 3단계의 국토 지진안전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전략을 수립해 지진재해 상시 대응능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질도·지형도·단층정보 등의 표준화와 공간모델링 확립, 동북아 광역 지진관측망 개선을 통한 지진 탐지능력의 강화, 지진 탐지의 자동분석과 수동 정밀분석체계의 병행 운영 등 한반도 지진원 특성에 최적화된 지진재해 대응 기술 개발을 통해 대국민 정밀 지진분석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