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배유리 기자]국내는 총 911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참여했으며 2016년 말 기준 62개국에 476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6년 말 기준 누적 투자실적은 746억3,000만달러이며 이 중 55%인 409억9,980만달러만 회수됐다. 출자 및 융자 등 정부 지원 예산은 지난 2010년 이후 지속 감소 추세로 2016년 총 952억원 지원됐다.

자원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추진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관련 분야 전문가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상황이다.

TF는 실태조사를 통해 3개 자원 공기업의 81개 사업을 우량, 관리, 조정 등 3개 군으로 분류하고 향후 처리방향을 권고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자원 공기업의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중장기 재무관리와 부채감축 계획 등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하도록 할 방침이다.

산업부와 자원 공기업은 지난해 11월 첫 TF회의에서 2008년 이후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외형은 확대됐지만 성과는 미흡하다는 내용의 자체 평가를 발표하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실패를 자인했다.

이에 자원공기업인 석유공사와 광물공사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20조가 넘는 규모의 해외자원개발에 나서 실패한 이후 현재까지 투자금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2016년 말 기준 17개국에 생산 22개, 개발 1개, 탐사 11개로 총 34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중 해외사업은 27개로 생산 20개, 개발 1개, 탐사 6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22개 사업에서는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한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해외사업 투자액은 지난해 말까지 총 208억6,300만달러이며 회수액은 96억3,600만달러로 46.2%에 불과하다.

석유공사가 진행 중인 대표적인 해외 사업인 영국 다나(Dana)에는 총 49억5,700만달러가 투자됐지만 회수액은 19억7,600만달러에 불과했다.

다나는 지난 2014년 말부터 지속된 유가 하락과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계속 적자를 기록한 탓에 최근 3년간 회수 실적이 없다.

향후 석유공사는 다나사업 투자액 회수를 위해 허브 중심의 선별적 투자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중장기 흑자기조 경영 정착 및 재무구조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는 지난 2009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작년까지 40억8,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2014년 고작 400만달러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미국 셰일 원유•가스 생산 증가로 캐나다 원유 가격이 낮아지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장부가치는 투자액의 16분의 1 수준인 2억5,400만달러로 떨어졌다.

하베스트 투자액 회수를 위해 석유공사는 블랙골드 사업재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석유공사의 블랙골드사업은 지난해 9월 사업재개 승인 후 올해 8월 생산개시 예정으로 외국 자본에 대한 헐값 매각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유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16년 12월 하베스트 자산별 분석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고 미래 현금 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5대 핵심지역(Royce, Deep Basin, Loon, Hay, RMH)을 대상으로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회수액이 투자액보다 많은 곳은 베트남 11-2, 베트남 15-1, 페루 8, 리비아 엘리펀트Elephant), 예멘 LNG 등 5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광물자원공사는 2016년 말 기준 누적투자액은 43억 5,000만달러이지만 회수액은 고작 4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지난 2008년 85.4%에서 2015년 6905%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자본잠식으로 산출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 처럼 광물자원공사의 부채 비율은 해마다 폭등하면서 결국 2016년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단행한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 자원개발 계획마저 사실상 포기해 회생할 수 있을지 의문인 실정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공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이유는 국제 광물자원의 가격 하락을 예측하지 못한 채 과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진행한 결과 자본이 감소하고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부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42개 사업 중 절반에 달하는 22개 사업은 회수액이 전무하다.

그나마도 암바토비 사업은 2012년 9월 생산개시 이후 2015년 3월 생산시험을 마치고 2015년 9월 재무완공을 달성했다.

현재 점진적 생산량 증대로 운영 안정화 단계 진입 중이며 니켈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자체 생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광물자원공사는 전사적 원가절감 운동 노력 등으로 원가경쟁력 상위권에 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위해 공사는 인력감축, 위주계약 축소, 재고관리 강화 등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공사는 암바토비 사업을 위해 생산량을 늘려 경제성을 확보하고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반면 171억원을 투자한 니제르 테기다 사업은 회수액이 전혀 없고 합작법인의 재무구조 악화로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공사는 사업현황 모니터링을 지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186억원을 투자한 중국 포두영신 사업도 2015년 7월 생산을 중단하고 운영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철수해 중국 매수인과 지분 매매계약을 채결 하고 회수액 없이 후속조치 중에 있다.

이에 정부는 해외자원개발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과거의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혁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민간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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