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산자위원들이 석유공사의 업무현황 보고를 받고있다.
지난 5일에 열린 산업자원위원회 한국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공사측의 유가예측이 완전이 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이로 인해 비축유 도입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국감에서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은 석유공사가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2004년 국제유가 전망’에서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23.5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완전히 빗나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분기엔 36.23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석유공사의 예측이 40%이상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부터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는 이억수 석유공사 사장의 말에 김 의원은 빨리 만들었어야 했다며 호통을 쳤다.

이어서 김 의원은 이러한 유가예측 실패로 인해 석유공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비축유 도입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비축유 구입 예산 편성 당시 유가기준을 21.5달러로 해놓은 결과로 아직까지도 비축유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또한 김태홍 열린우리당 의원도 유가예측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추궁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가 올해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매년 공사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생산유전인 캡틴광구 생산원유의 유가헤징을 실시해 왔으나 올해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봐 고유가가 지속된다는 것을 예측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과 김용갑 의원은 비축유기지가 테러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상태라며 안전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편 질의 가운데 정유사들의 폭리의혹도 제기 됐으며 개발은 뒷전, 판매에만 급급한 정유사들이 고유가인 시기에도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유5사가 원유 상승분을 상회하는 공장도가격을 책정해 지난 8개월간(올 1~8월) 총 3,478억원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한 것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안경률 한나라당 의원 역시 정유사들이 고유가를 틈타 리터당 18월~30원까지 판매가격을 과다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석유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8월간 원유도입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9.5%, 휘발유 국제제품가격은 34.1% 상승했으나 정유사의 세전 공장도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3.1%만 인상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교흥 열린우리당 의원은 국내정유사들이 외국자본을 바탕으로 석유개발 사업은 뒷전에 두고 판매에만 집중하는 등 이윤 추구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이번 국감에선 동해가스전이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과 원유수입이 중동에 너무 치중돼 있다는 지적, 유류카드제 시행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이상열 민주당 의원은 국내업체가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예멘 LNG가스전이 생산개시도 못하고 장기 휴면상태에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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