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지난 3월23일 미국 텍사스 시티근방에 위치한 BP 정유공장에서의 폭발사고가 이제는 15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를 내는 대형 사고로 확대됐다. 확실한 사고원인이 밝혀지려면 많은 시간을 요하겠지만 현재의 추측중의 하나가 Isomerization Unit가 정수기간을 끝내고 재가동 되면서 근처에 있던 벤젠을 저장하던 곳의 밸브가 열려진 채로 방치돼 누출된 벤젠이 기체를 형성된 후에 점화, 폭발했을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든 아니든 간에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Lock-out · Tag out의 중요성이 강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가끔 받는 질문이지만 ‘미국의 경우 안전기술과 안전문화가 그렇게 중요시되고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형사고는 미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가’라는 문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중 한가지가 미국의 정유, 석유화학 공장들의 대부분이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설비이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현장에서 플랜트의 재질을 검사하다 보면 아직도 1950년대 제작된 파이프, 탱크 및 압력 용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도 20년이 넘는 장비와 설비들에 대한 점검과 검사가 그 시설의 위험도에 따라서 철저히 행해져야 한다. 운영되고 있는 플랜트의 숫자와 생산물과 비교해 보면 미국의 정유 · 석유화학 플랜트의 사고율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월등히 미미한 수준임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검사 및 유지보수를 실시되지 않고 있는 제3자의 기기로 별도의 검사와 유지보수가 진행되는 곳에서 유독 수많은 사고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쿠웨이트에 위치한 정유공장에서는 정유공정 유닛과 교차하는 제3자의 파이프라인에서 누설이 시작되어 플래트 전체가 완전 파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신속히 그 파이프라인에 대한 책임소재가 규명 이루어졌고 그 후 파이프라인에 연결된 펌프를 중지시켰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이미 파이프라인이 파단돼 거대한 경질유 증기운이 형성됐고 뒤이어 발화 및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사고로 진화했다.

또 다른 예로는 균열이 발생해 독성의 암모니아가 주변 환경으로 누설된 암모니아저장 용기의 예를 들 수 있다. 제 3자인 암모니아저장용기의 소유주는 수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암모니아 저장탱크에서 탄소강의 잠재적인 응력균열부식이 발생할 가능성 관련한 용기검사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러한 압력 용기는 수분이 침입됐을 때 또는 상부 액상과 기상의 경계 부근에서 발생하는 응력부식균열에 대한 예방노력과 검사를 철저히 시행했어야 한다. 더욱이 플랜트의 소유주는 용기의 소유주가 용기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만약 당신의 플랜트 내부에서 운영되고 있는 제3자의 기기와 관련된 위험성이 플랜트의 안전 및 신뢰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이것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안전관리자를 위한 질문

플랜트 내에 존재하는 제3자의 기기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고 있는가? 그 기기는 적절한 검사 및 부식 공학적 조치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가?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