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 도시가스회사는 도시가스의 안전공급을 위해 고가밑, 학교 부지내에 설치된 정압기에 대해 이전작업을 추진중이지만 대체적으로 지연되고 있어 늘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사는 것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최근 인천도시가스를 제외한 수도권 5개 도시가스사의 지역정압기 시설의 집계에 의하면 총 7백40여중 66개가 고가밑·교량 및 학교부지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압기 이전은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감초처럼 대두되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에 비해 도시가스사 등 관련 기관의 대책마련은 미비하기 그지 없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정압기중 일부가 초등학교내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돼 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정압기시설의 책임을 맡고 있는 도시가스사측의 애로사항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주민들이 안전우려로 인해 정압실 설치를 반대해 대체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체부지 확보시에도 기존 정압기 철거 및 신설에 따른 도로 굴착제한 등으로 추진기간이 장기간 소요된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가스시설 안전관리로 국민들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그들이 언제까지 그러한 핑계만으로 일관하고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보더라도 이러한 무책임을 귀중한 인명과 맞바꾸기엔 너무나도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에 대해 도시가스사들은 이전 완료이전까지 자체적으로 정기안전점검 및 분해점검, 안전관리자 안전점검 등을 강화하는 등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그러한 것들 또한 국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다.

늘 그랬듯이 가스사고는 얘기치 못한 곳에서 보다는 수시로 확인, 점검하는 곳이라도 잠시 방심하는 순간을 틈타 부지불식간에 발생한다는 특성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제는 이처럼 식상한 핑계를 내세우기 보다는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서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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