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지난주에 터어키에 10일간 다녀 올 기회가 있었다. 그저 막연하게만 알던 터어키에서 풍부한 동로마 제국의 문화 유산들을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성경에도 나오는 에베소라는 옛 도시의 웅장함과 함께 폐허가 된 여러 유적지를 보면서 한 나라의 흥망성쇠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기억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과연 우리가 지금 해야 될 우선적인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그곳에서 현지 사역을 땀 흘려 돕는 귀중한 기쁨도 누릴 수 있었고 동시에 안전에 대한 의식 부재를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도 놀라운 것은 그렇게 안전 무감각해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실상 안전 사고는 염려하는 것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미국 사회는 아주 조그만 것도 안전에 대한 규정으로 겹겹이 포장해 놓았음에도 여전히 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할 지라도 일반인의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시스템은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전에 있어 불안전한 장비, 행동 등을 비판이 아닌 긍정인 측면에서 자유롭게 지적 해주고 시정하는 문화가 빨리 형성돼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산업계에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왕도는 없다. 하지만 압력 용기의 결함이나 부식으로 인한 사고는 그 방비 대책을 잘 세우기만 한다면 손쉽게 예방 할 수 있다. 그 중 매설 배관이나 압력용기의 부식은 cathodic 방식으로 손쉽게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단지 우리가 할 일은 토양에 아주 적은 양의 전류를 흘림으로써 부식전류를 반대로 해 매설된 배관과 저장탱크의 하부에서 부식이 중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토양과 접촉한 기기는 부식전류에 의해 부식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가 cathodic 시스템을 설계, 설치, 모니터링, 유지하게되면 오랫동안 매설된 배관과 탱크 하부를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기의 수명기간 내내 효율적인 CP(cathodic protection)가 유지됨을 확인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CP 시스템의 설계상의 실수나 피보호물에 대한 불충분한 전류 공급과 anode bed의 유지관리 부재, 정류기의 유지관리 및 모니터링 부재, 구조물과 토양사이의 전위차 측정위치 오류, 전체 시스템에 대한 효율성 유지와 관련된 책임소재 불분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유지보수를 위해 정류기를 끄고 나서 몇 달 동안이나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 적도 있었다. 때때로 단기 비용절감 압력으로 인해 시스템 유지보수를 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효율적인 CP 시스템은 탱크의 하부에서의 부식을 중지시킬 수 있으며 보통 기준코드에서의 최대허용 검사간격 이상으로 검사간격을 늘릴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저장탱크에 대한 전체 수명주기비용을 가장 낮게 만들 수 있게 해준다.

API RP651의 11장은 효율적인 CP 시스템의 운영과 유지를 위한 훌륭한 지침이다.

안전관리자를 위한 질문

플랜트의 매설배관 및 저장탱크 하부에 적용하기 위한 CP가 필요한가? 만약 그렇다면 보호기기의 기기소유 전체비용을 낮출 수 있는 효율적인 CP 관리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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