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석유화학을 비롯해 산업체, 충전소 등에 LPG를 공급하는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올해 사업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석유화학사에서 프로판을 중심으로 한 LPG사용량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납사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었고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셰일가스 생산 LPG가격이 지난해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LPG가격 메리트가 빛을 잃어가고 있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S-OIL 등 정유사나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를 포함한 석유화학사의 LPG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LPG수입사에 복병이 되고 있다.  

원유 정제공정이나 석유화학 플랜트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그동안 셰일가스 생산 LPG도입 등을 통해 종전보다 LPG로 사용하는 양이 많았었지만 미수금 문제가 해결된 LNG가격이 낮아지면서 도시가스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국내시장에서는 LPG공급 과잉현상이 초래될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약 300만톤 규모의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LPG를 대신해 LNG를 사용할 뿐 아니라 열량 LNG도입으로 열량을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LPG공급량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포스코를 비롯해 한화토탈 등 신규 LPG사업자와도 산업체, 충전소 등에 LPG공급을 위한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석유화학산업의 호조로 인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과 같은 원료나 PE, PP 등 다운스트림의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시설보수 및 가동률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LPG수요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오는 4월 S-OIL의 잔사유정제시설이 가동에 들어가고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납사 크래킹 정제시설인 NCC에 대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정유사에서 생산되는 LPG는 앞으로 훨씬 더 증가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석유화학시장 전망 어떻길래

침체됐던 경제가 전세계적으로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각국의 성장률이 종전보다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토탈 등의 석유화학시장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특히 북미지역의 에틸렌생산 설비 증설 영향이 우려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석유화학 시황 자체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메탄올 분해시설 가동률이 낮아지고 납사분해시설이 대체로 노후화돼 효율이 떨어지지만 이를 보수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또 생산량은 줄게 돼 설비 보완을 위한 적정시점을 찾는 것도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감소된 에틸렌 생산부족을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수입을 통해 충당해 나가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은 생산 또는 유통과정에서 순도, 즉 PE, PP 등 다운스트림제품 생산에 필요한 효율이 이동 과정에서 낮아질 수 있어 국지적인 수출입 및 유통되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생산설비를 대체로 효율이 나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우선 고려해야 할 뿐 아니라 석유화학 관련 업체의 수출입 물량도 설비를 갖출지 여부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적게는 몇 천억원에서 많게는 몇 조원에 달하는 플랜트 설비를 갖추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는데 석유화학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경우 석유화학업체들간 설비 및 생산량 과잉에 따른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되고 생산된 제품 판매를 위한 가격 인하 경쟁이 전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유를 정제해 얻은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방식의 NCC시설의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LPG생산량이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LPG수입가격이 오르고 납사대비 LPG가격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LPG공급물량은 소폭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34기관이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가 중동을 비롯한 OPEC의 감산효과를 상쇄해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Brent유 기준으로 올해 유가를 배럴당 59.88달러에서 62.37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어 국내 기준유가로 적용되는 두바이유가 50달러 중후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OPEC에서 올해말까지 산유량 확대를 제한하겠다는 목표를 지속하겠다는데 뜻을 같이하고있을 뿐 아니라 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오르게 될 경우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을 늘여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원유재고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일시적이지만 지속될 경우 1월말 현재 759기에 이르는 원유 시추기 수가 더 늘어나는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PG수입사의 해법, 무엇일까

국내 LPG시장을 대상으로 한 판로가 마땅치 않고 판매량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은 3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판매량 감소에 상응해 마진, 즉 LPG판매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트레이더들을 통한 중계무역 확대, LPG차량을 비롯한 수요 증가를 위해 가스보일러는 물론 각종 연소기나 관련 제품 개발 및 보급 등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기 위한 노력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우선 LPG수입사는 석유화학시장의 호조에 따른 납사대체용 LPG공급 확대를 위한 전력적인 노력이 지속적으로 강구될 것이 유력시된다. 

SK가스의 경우 SK어드밴스드를 통해 프로판을 연료기반으로 하는 프로필렌 제조용 LPG공급기반을 갖추고 있어 그나마 선방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진에코파워를 통한 석탄화력발전 대신 LPG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는 울산에 LPG사용을 보다 많이 하면서도 LNG를 병행 사용하는 가스발전설비를 갖출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수요 기대가 내재된 상태다. 

E1도 지난 2011년 6월에 3만4,000톤 규모의 부탄 저장시설을 완공한데 4만톤 규모의 프로판 저장시설을 올해 하반기에 충남 대산에 추가 건설해 LG화학을 비롯,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사에 대해 LPG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LPG용기는 물론 자동차 충전소에 대한 LPG공급물량 확대 또는 유지하는 한편 산업체 등에 소형LPG저장탱크와 기화기 등을 패키지로 설치 및 보급을 확대해 충전 또는 LPG판매소를 거치지 않은 직접 공급물량을 확대할 가능성도 높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트레이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LPG중계무역도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을 비롯해 일본 등에서 농업용은 물론 취사 난방용 또는 산업체용으로 사용되는 LPG물량이 늘고 전세계적인 공급량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의 개통으로 국내에 도입되는 기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선박운임 및 보험료 등 부대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에 셰일가스 생산 LPG도입을 높이는 대신 중동수입 LPG를 낮춰 도입 비용과 이익을 확대하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것에 역점을 두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다. 

트레이더를 통해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중계무역 비중과 물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폴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의 트레이더들과 거래(교류)를 높임에 따라 SK가스는 지난 2015년 444만1,000톤 , 2016년에는 651만톤, E1의 경우 지난 2015년 317만톤, 이듬해 492만톤 등으로 늘어났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지난 2017년에는 더 늘어나거나 비슷한 물량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70달러 이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LPG가격 시황이 고려하에서 LPG물량의 해외 각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교역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온실가스는 물론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 저감 대응 차원에서 청정 LPG연료의 장점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물론 미국 등에서 LPG신차 출시, 노후 경유차의 LPG엔진개조, 저렴한 LPG가격의 이점을 높이기 위한 각종 세금 인하와 차량 구입비 지원 등과 같은 다양한 정책 동향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LPG엔진개발을 통한 다양한 모델의 LPG차 출시 경쟁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현대나 기아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고 휘발유나 경유 중심의 차량 판매가 이뤄져 LPG차량은 후순위로 밀리거나 다양한 모델의 신차 출시 속도는 거북이걸음을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렌터카를 비롯해 택시 등 사업용 차량은 물론 일반인들도 5년 이상 중고 LPG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점진적인 LPG차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차량의 보급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충전시설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 등이 더 강도높게 펼쳐지면서 LPG자동차 충전시장이 점차 약화되는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지금까지 회사를 지탱해 왔던 LPG사업 이외에 태양광, 가스발전은 물론 석유화학, 고압가스, LPG선박 등 연관 산업이나 아예 새로운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답보상태이거나 검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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