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해명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

[투데이에너지] 한반도는 지진에 안전한가?

유라시아판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는 판의 경계로부터 수백km 떨어진 판 내 지역에 속해 판 경계 지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빈도가 낮고 규모도 작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변에 불의 고리라고 불리우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전세계 지진의 70%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규모의 지진과 화산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9월12일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8로서 인명 23명, 재산 약 102억원의 피해가 있었으며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4로서 인명 92명, 재산 약 7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지진에 비해 포항지진의 규모가 적음에도 피해가 큰 것은 진원의 깊이가 경주지진은 약 13km이고 포항지진은 약 3~9km로 진원의 깊이가 얕아 지진에너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는 지진발생에 대한 정확한 단기 예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원인 가스시설의 지진 안전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대책을 수립해 지진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해 나아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 규모 7.2의 일본 고베지진을 계기로 1996년부터 내진설계가 도입됐으며 가스시설물은 2000년, 가스배관은 2003년에 가스관계법령을 개정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가스시설물 중 고법적용 대상시설은 가연성·독성가스는 5톤 또는 500㎥(비가연성·비독성은 10톤 또는 1000㎥) 이상과 동체부의 높이가 5m 이상인 압력용기 등에, 액법·도법적용 대상시설은 3톤 이상의 저장탱크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고압가스배관은 지상에 설치되는 사업소 밖의 배관에, 도시가스배관은 사용자 공급관과 내관을 제외한 지상에 설치되는 사업소 밖의 배관에 적용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31종 공공시설의 내진설계기준 일관성 유지를 위해 ‘내진설계기준 공통적용사항’이 제정됨에 따라 지역에 따른 설계지진의 세기, 지반분류, 내진등급 분류체계 등 필수 적용사항을 2018년 1월 가스시설 내진설계기준(KGS CODE)에 반영했다.

또한 산업부 에너지시설 내진안전 종합대책을 반영해 지진으로 인한 시설물의 피해가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영향도 등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가스시설을 핵심·중요·일반시설로 분류하고 지진발생시 피해가 큰 경우에는 더욱 강화된 내진설계가 이뤄지도록 반영했다.

또한 도시가스 정압기실을 내진설계 대상으로 확대했다.

정압기는 가스기술기준(KGS CODE)에 따라 내진설계 대상이나 건축물인 정압기실은 건축법에 따라 내진설계를 적용하고 있었으며 건축법은 2층 이상에 내진설계를 적용하고 있어 1층 구조의 정압기실은 내진설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지진으로 정압기실 건축물이 붕괴될 경우에 정압기의 피해로 가스누출, 폭발의 위험이 있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 정압기실도 내부의 정압기 내진등급에 따라 내진설계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처럼 내진 기준 강화로 신규 가스시설에 대한 지진 안전성 확보와 기존 가스시설은 내진성능확인을 통해 지진안전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를 종합해 가스시설 지진안전성 향상 계획을 수립·추진 중에 있다.

우선 가스사업자의 지진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지진대응 매뉴얼을 개발·보급했다. 평상 시에는 가스시설의 내진성능을 점검하고 지진에 따른 대응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자율안전관리 능력을 향상하고 지진발생시 규모에 따라 점검구역을 세분화해 구역별로 대응방법을 구체화했다. 예를 들어 사업소와 진앙과의 거리가 가까우면 보다 정밀한 점검을 실시하고 거리가 멀어질수록 상세, 간이점검을 통해 지진대응의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둘째 기존 내진미설계 시설의 지진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능평가, 보수보강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장탱크는 2000년부터 내진설계가 도입돼 내진미설계 저장탱크는 약 3,050개로 파악하고 있으며 성능평가는 2022년까지 실시하고 성능이 부족한 시설은 5년 이내에 보수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압기실은 올해부터 내진설계가 도입돼 3,072개 전체가 내진미설계 돼 있으며 성능평가는 2020년까지 실시하고 성능이 부족한 시설은 3년 이내에 보수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공사는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지진으로부터 가스시설의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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