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범수 현성엠씨티 대표
구범수 현성엠씨티 대표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LPG추진선 개발 경과 및 향후 계획은

먼저 제도적으로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LPG 추진선박 도입 및 설계기준 검토 TFT’를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해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4차까지 회의를 완료했고 앞으로 5차 및 6차 TFT 개최가 계획돼 있다. TFT 활동이 종결되면 올해 안에 LPG 추진선박의 설계기준 및 건조 관련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분야는 프랑스선급(BV)와 함께 지난해 4월 LPG추진선박에 대한 HAZID를 시행했다. LPG HAZID는 LPG연료 추진선박의 위험성 도출 및 평가 절차다.

또 극동선박설계에서 기본도면 작성을 완료했고 그 도면은 올해 상반기 내 프랑스 선급에서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프라분야는 올해 1월25일에 11개사를 회원사로 하는 ‘LPG선박 벙커링 허브 구축 MOU’ 체결 협약식을 체결했다. MOU 회원사가 협력해 LPG추진선박에 LPG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조성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아가 ‘쉽투쉽(SHIP-TO-SHIP) LPG 벙커링(연료 공급용 선박을 통한 해상 연료 공급)’시스템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가스추진선 개발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효율적인 국내외 대응방향은

이미 많은 해운회사, 조선회사, 각 장비의 제조사, 정유사에서 다 각도로 배출가스 규제 대응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주목 받고 있는 대안은 SCRUBBER(저감장치) 설치, 저유황유 개발 및 사용, LNG/LPG 등으로의 연료 대체 등이다.

어느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이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셈이다. 

선박의 용도, 항로, SIZE에 따라 선박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방식이 개발돼야 한다.

SCRUBBER를 비롯해 저유황유 및 가스 등 대체 연료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기타 연료전지 및 다른 에너지로 추진되는 선박을 시범 운영해 그 결과를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

정부의 지원으로 각 형태별 모델쉽을 개발해 시범 운항을 다른 경쟁 국가들 보다 더 빨리 시작하고 KNOW-HOW를 축적해 우리나라 해운과 조선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LPG추진선 실물은 언제쯤 볼 수 있나

카페리선은 회원사 극동선박설계에서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조선사와 선박 건조를 위한 협약까지 체결돼 있다. 엔진은 이미 개발된 GE COGES SYSTEM을 도입할 예정이며 5월부터 선박 건조를 시작하면 2019년 하반기에는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선박은 미세먼지 ZERO를 지향한다. 선박의 공기 필터링 장치로 인해 실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미세먼지량이 매우 작고 특히 본선에 흡입되는 공기는 본선엔진의 필터를 통해 최대 2마이크로미터까지 걸러져 주위 미세먼지 절감 효과가 크다.

▲적지 않은 연구개발 및 실물 제작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해운 또는 LPG업계, 정부 등 3주체가 비용분담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친환경 선박 개발을 한 개별기업의 프로젝트에 맡겨 두면 다른 나라와 경쟁에서 뒤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안된다. LPG 연료 추진선분야는 2016년 11월에 LPG 추진선 개발 MOU 체결 및 2018년 1월에 벙커링 허브 구축 MOU가 체결돼 회원사로 결성돼 공동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아쉽게도 정부의 재정적 지원은 현재까지 전혀 없는 상태이다. LPG 업계 및 정부는 LPG MOU 회원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각 선종별 형태별 모델쉽 개발과 건조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보수적인 선박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제 건조하고 운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용분담은 관련처가 모여서 협의해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선박의 소유권과 운항권, LPG 공급권을 분리해 서로 양보하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부는 각종 규제를 풀고 미비한 규정을 보완해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해야 하며 LPG 수입사는 벙커링을 위한 선박을 건조하고 그 선박의 운항율을 보전해 주는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 인프라 구축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LPG추진선 개발은 물론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어려운 점과 정부 지원책은

현재 LNG벙커링사업은 수년동안 업계간 협의 및 정부 지원 등이 있지만 LPG의 경우 현재 시작단계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6년 처음 해수부를 방문해 LPG추진선 건조를 위해 면담했을 때 담당자가 매우 난감해 했던 상황이 생각난다. LPG의 폭발 위험성 때문에 선박 연료로 사용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모든 연료는 화재와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데도 유독 LPG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LPG의 장점과 자동차 연료에서 증명된 안전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충전시설 및 인프라 구축은 아직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LPG 선박 벙커링 허브 구축 MOU’에서 도출된 방안을 가지고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앞으로 선종별로 모델쉽 개발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도 있길 바란다.

▲경유차 또는 선박 등 미세먼지에 대한 단기 또는 중장기적 대응책은

미세먼지는 사람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각 산업계 별로 미세먼지 방지 대책마련에 노력하고 있을 것이며 우리는 해운, 조선, 선박분야이므로 선박 및 항만이 배출하는 미세먼지 발생 감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시원한 바다 바람의 혜택을 받고 있는 부산은 미세먼지농도가 타 도시에 비해 좋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그 반대다. 벙커C유를 사용하는 선박의 엔진은 자동차 엔진 수백 배의 크기로 황산화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부산의 미세먼지에 황산화물질의 오염도가 타 도시보다 높은 것을 보면 선박의 배출 가스 영향은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눈앞에 닥친 환경규제에 대응하는데 급급하고 선진국과 강대국들이 만든 RULE에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마지못해 끌려가는 것 같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해운강국, 조선강국이었지만 지금은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으며 해운 조선 경기는 아직도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금처럼 해양 대기 환경규제에 대한 수동적인 대처로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황산화물질에 대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모델 개발을 위해 해당 기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 및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병행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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