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1년만에 동반성장 평가서 2단계 UP

불과 1년 만에 2단계나 올랐다. 한국가스공사의 동반성장 성과가 놀라울 정도다. 지난 3월 발표된 ‘2017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결과’에서 가스공사는 공기업형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우수’ 등급은 아니지만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번에 한 번에 등급이 2단계나 올랐다는 것이다. 1년전 만에도 최하 등급을 받았던 거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일 수밖에 없다. 2016년 평가결과에서 가스공사는 ‘개선’ 등급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가스공사의 ‘양호’ 승급 이유로 △임직원 성과평가에 동반성장실적을 반영 △협력사의 해외판로개척 강화를 위한 수출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맞춤형 수출지원 등을 들었다.

한편 동반성장 평가결과는 공공기관이 동반성장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제19조를 근거로 공공기관이 제출한 중소기업 지원계획과 추진실적을 매년 평가하고 있다.

총 ‘우수, 양호, 보통, 개선’ 등 순으로 등급을 매기고 평가결과는 기관별로 통보해 올 한해 동반성장 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며 기획재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한다.

가스공사 ‘2017년 하반기 중소협력사 동반성장협의회’ 기념촬영 모습.
가스공사 ‘2017년 하반기 중소협력사 동반성장협의회’ 기념촬영 모습.

■지난해 관련 예산 30% 증액

‘양호’ 등급 결과는 그동안 노력의 보상이다. 가스공사는 12대 중점 전략과제 중 하나로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설정했다.
이는 예산에서도 알 수 있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예산은 전년대비 21% 줄었지만 동반성장 예산은 33% 증액했다.

가스공사는 먼저 중소 협력사들이 겪고 있는 기술개발의 한계, 가스 산업 경쟁력 심화, 4차 산업에 대비한 기초 인프라 미비 등 어려운 환경을 이해하고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주요 지원사업으로 우선 해외판로 지원사업은 해외진출 공동 행사에 52개사를 참여시켜 총 19건, 230만달러의 계약 체결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10% 상승한 수치다.

특히 공공기관 최초로 중소기업의 해외 석유가스 메이저 벤더 등록을 지원해 3건을 성사시켰다.

전시회 참여 지원도 눈에 띈다. 가스공사는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전문전시회 참가를 지원했다. 협력사의 전문사업분야 관련 전시회를 대상으로 업체당 연간 500만원을 지원한다.

이에 지난해에는 ‘가스텍 재팬 2017’, ‘2017 인도네시아 오일가스 전시회’ 등 해외전시회를 비롯해 국내전시회인 ‘2017 부산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등에 중소협력관인 천연가스 산업 동반성장관을 지원·운영했다.

또 가스공사 고유의 수출 지원 플랫폼인 ‘GASPO’를 더욱 체계화해 기존의 산발·개별적인 지원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술 지원사업의 경우 협력사의 특허 인증이 시급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자금, 자문 등을 신속히 지원했다. 관련 부식방지용 양극재료, 천연가스 정압기 국산화 기술 등 11건을 인증받는 데 도움을 줬다.

또 가스공사 등이 보유한 기술 이전도 이뤄졌다. 가스히터용 부식억제제 제조기술 등 이전(10건)을 비롯해 기술개발 특허·기술인증 지원(11건), 기술개발 과제 수행(22건) 등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신기술·신시장 지원도 이어졌다. LNG 전환사업(LNG야드트랙터·LNG벙커링), 신시장 조성사업(KC-1: 국산 LNG 화물창·연료전지) 등도 진행했다.
 

담당부서 → 사장 직속
중소협력사 지원 강화

기술·해외판로개척
금융지원 등 지원 계획 추진


■금융지원으로 협력사 숨통 틔여줘

협력사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 및 판매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탄생한 게 ‘동반성장펀드’다. 가스공사의 ‘동반성장펀드’는 이 같은 협력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저리 자금 대출지원용 ‘동반성장펀드’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 편성해 총 296개사에 822억원을 지원했다. 이 펀드는 가스공사와 기업은행 각각 50% 조성하며 2015년 100억원, 2016년 400억원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대출이 주로 대구기업 중소협력사에 편중돼 있어 타 지역 협력사에도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동반성장부의 관계자는 “협력사의 반응이 좋아 올해 예산에 추가 확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라며 “대구 외 다양한 지역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에 적극적이다. ‘생산성 혁신파트너십 사업’, ‘산업혁신운동 사업’ 등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하고 있다.

실제 ‘생산성 혁신파트너십 지원사업’에 참여한 6개사,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한 11개사는 공정개선 등을 통해 7억7,000만원의 재무적 성과를 창출했다.

또 일자리 창출 및 핵심 인력의 장기 재직 유도를 위한 지원도 추진 중이다. ‘내일채움공제’ 지원사업을 추진해 지원 대상자를 33명에서 38명으로 확대했다.

가스공사와의 원활한 현장 업무가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도 강화했다. △중소기업 현장맞춤형 교육(6~9월, 5개 업체 180명) △KOGAS 현장설비 체험교육(11월, 7개 업체 16명) 등이 시행됐다. 올해 처음 시행된 현장설비 체험교육의 경우 발주처, 설비제작업체, 정비업체 간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기획됐으며 현장 간담회 형식으로 열렸다.
 
 

김영두 가스공사 기술부사장(좌 3번째) 등 관계자가 협력사인 화성밸브를 방문해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두 가스공사 기술부사장(좌 3번째) 등 관계자가 협력사인 화성밸브를 방문해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올해 사업추진계획 중점사항은

‘2018 동반성장 사업추진계획(이하 사업추진계획)’은 국내 중소협력사의 경쟁력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이 해외시장에서도 손색없는 기술·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게 가스공사의 의지다.

이는 올해 사업추진계획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가스전문기업을 배출할 수 있는 기반마련에 고심해왔다.

특히 정승일 가스공사 사장이 취임하면서 이 같은 의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협력사 동반성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동반성장부가 사장 직속으로 조직개편 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중소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해 공사의 공기업 역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정 사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동반성장부도 기존의 틀에서 보다 세밀한 계획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올해 사업추진계획은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업추진계획이 5월에야 처음 입안돼 몇 번의 수정절차 과정이 예상된다는 게 그 이유다.

한편 이번 사업추진계획에는 기존대로 협력사의 해외·국내전시회 부수 참가지원, 기술협력지원 등이 큰틀의 변화없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성장부의 관계자는 “동반성장부가 사장 직속으로 개편된 만큼 중소협력사가 경제력을 갖추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기존 사업추진계획 틀에서 협력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있는 방안과 보다 완성도 높고 세밀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