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 시킨 현대자동차가 올해 3월 새로운 수소전기차를 내놓으며 수소에너지 업계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처음 주요기술을 공개한 이 차는 바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다. ‘궁극의 친환경차’ 넥쏘는 지난 1월 주요기술 공개 이후 2월에는 평창올림픽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 3월에는 예약판매 기간 동안 1,000대가 넘는 예약 진행이 되는 등 놀라운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수소에너지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번 넥쏘의 출시와 이후 행보를 눈여겨 보고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왜 업계가 넥쏘를 주목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존 수소전기차와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수소에너지 업계에서 올해 상반기의 가장 큰 화제는 아마도 넥쏘로 남을 것이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초로 주요 기술을 공개한 이후 현대자동차는 평창 동계 올림픽, 페럴림픽 기간 넥쏘를 시승할 수 있게 해 정식 출시 이전 많은 사람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수소하우스를 3월7일부터 열흘간 국회 헌정기념관 잔디마당에 운영하면서 일반 시민들도 넥쏘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 덕분에 예약판매 첫날부터 733대가 예약판매되며 2018년 상반기 넥쏘는 현대자동차의 기대주답게 강한 행보를 남기고 있다.

현대자동차 넥쏘
현대자동차 넥쏘

■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가

넥쏘 이전에도 수소전기차가 나오긴 했지만 올해 더욱 수소전기차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현대는 지난 2013년 투싼 ix를 수소전기차로 상용화 하면서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두에 서 있지만 언론의 화제성은 올해 넥쏘가 더 큰 편이다. 이런 주목은 우선 수소전기차가 친환경 차량으로 현재 대내외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 크다.

지난해 9월 정부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며 2016년 11월에는 파리협정이 공식 발효되면서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저감, 공기질 개선 등 친환경적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자동차산업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를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75g/km 이하 규제 등 내연기관차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오자 내연기관차의 대체제로 전기차, 수소전기차 같은 친환경 차량이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지난 1월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4차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발표됐으며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닐 만큼 친환경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넥쏘가 올해 상반기 출시된 것은 시기적으로 친환경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된 만큼 이젠 궁극의 친환경차량으로 주목 받는 국산 수소전기차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수소차는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성한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물 이외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차는 공기를 대량 흡입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99.9% 정화시킨다.

현대자동차가 출시에 앞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것도 사람들이 주목을 하는 다른 이유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2018 CES에 넥쏘의 주요기술을 공개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넥쏘의 홍보를 진행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페럴림픽의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대회 기간 동안 평창과 강릉에서 넥쏘 50대를 투입해 누구나 수소전기차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3월7일 국회 헌정기념관 잔디마당을 시작으로 3월27일에는 울산에서도 수소전기하우스를 전시하면서 넥쏘를 일반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마찬가지로 넥쏘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울산과 광주에 넥쏘 1호차를 증정하면서 넥쏘의 마케팅을 여전히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넥쏘는 지난 3월19일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하루만에 733대, 일주일이 지나서는 1,000대가 넘는 예약을 받으며 현대자동차는 뜨거운 열기를 다시 확인했다.

■넥쏘, 다른 수소전기차와 무엇이 다른가

현재 상용화 중인 대표적인 수소전기차는 현대의 투싼과 넥쏘, 혼다의 클래리티(Clarity), 도요타 미라이 (Mirai) 등이 있다. 거기에 기아, 벤츠, BMW 등 다른 회사들도 수소전기차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Hydrogen Fuel Cell Vehicle: A Global Analysis는 2021년경 최소 11개의 완성차 업체가 수소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넥쏘가 주목 받는 것은 현대자동차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도 있지만 기존의 차량보다 크게 상향된 사정도 있다. 앞서 2013년 상용화한 투싼ix는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차량을 판매했지만 8,000만원을 상회하는 높은 차량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기에는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넥쏘는 올해 수소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 받아 정부의 보조금과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으면 최대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넥쏘의 자체 제원도 투싼보다 크게 발전한 것도 주목 받을 만한 현상이다. 기존 투싼은 모터 출력 100kW, 항속거리 594km, 트렁크 용량은 675리터였지만 넥쏘의 모터출력은 120kW 항속거리는 800km로 현재까지 세계 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트렁크 용량은 840리터로 전체적인 제원이 크게 상승했다. SUV라는 점 역시 도요타의 미라이, 혼다의 클래리티가 4인승 승용차인 점과 다른 차이점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제품들을 안전 인증시험을 거쳐 수소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수소연료전지의 시스템, 모터, 배터리 등의 내구성도 충분히 인증됐다. 그리고 이런 핵심부품들 99%가 국산제품이라는 것 역시 또 하나의 강점이다.

현대자동차가 현재 도요타, 혼다 등과 다르게 SUV수소전기차 양산화를 성공했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다. 향후 수소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완전히 대체해 미래차의 주역이 된다면 현대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양산 노하우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넥쏘가 맞아야 할 앞으로의 과제

이렇게 넥쏘가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 관심을 그대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남은 과제도 있다. 우선 현재 현대자동차의 개발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매보조금의 경우 현재 정부 지원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입을 할 수 있지만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수가 약 240여대인 점은 소수의 인원만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2020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곳을 설치하는 등 앞으로 수소사회를 맞이하기 위해선 수소충전소 설치만큼이나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수소전기차를 구매한 사람들이 원활하게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를 확보해야 할 필요도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가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이 아닌 울산, 광주 등 남쪽에 더 많이 있다는 점은 다른 지역의 수소전기차 구매희망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융복합충전소를 구축하고 수소충전소 구축에 보조금 지원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수소전기차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핵심기술력을 국산화해 확보해야 한다. 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수소 농도센서, 저장용기, 급속 냉각장치 및 디스펜서 등 부품의 국산화율을 현행 40%에서 80%로 제고하고 수소 운반량이 많은 튜브트레일러 용기를 개발하는 것은 수소전기차의 가격을 인하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수소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로드맵이 단기성으로 그치는 게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돼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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