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가스시설 시공의 중심에는 발주처도 있지만 사실 이를 시공하는 기업의 역량이 중요하다. 특히 도시가스, LPG 등 가스시설을 실제 시공하는 업계 종사자들은 그동안 위험으로부터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제1의 첨병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영세한 업체들이 많다보니 일부 불합리한 환경도 감수하고 시공을 해왔다.
개선이 많이 됐다고는 하지만 가야할 길이 멀다. 이와 관련 박승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회장 역시 시정할 부분은 바로잡고 가겠단 각오다.

박승우 회장은 “시공의 부실은 지나친 공사비 축소에 있고 적정수준의 공사비만 보존해줘도 부실시공은 사라질 것”이라며 “이는 완벽한 시공을 통해 가스시설의 성능을 보장하고 더불어 시공사의 경영환경 개선으로 기술향상,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만들어주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의 수장으로서 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박 회장으로부터 협의회의 운영 계획과 현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업계의 가장 큰 이슈 및 하반기 사업계획은

가스시설시공분야 강화 필요성에 따라 가스시공 독립법을 제정하거나 현행 가스3법 개정을 통한 가스시공업분야를 보완해야 할 것인지를 검토 중에 있다. 주 52시간 근로에 따른 노임 인상분 대책 마련 및 노동력 확보도 업계의 중요한 현안으로 이에 대한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시장 개발을 통해 가스시설시공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국민들의 안전한 가스사용 환경을 제공하는데 협의회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는 가스시설시공업(제1종) 등록업자의 권익보호,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건설산업 관련 제도시책과 전문시공기술의 향상을 추진함으로써 건전한 육성발전을 이룩하고 나아가 국민 경제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강원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대구시의 취약계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미 7월까지 개선사업안 접수 마감 후 8월 세부일정이 계획된 상태며 연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Q. 도시가스사와의 협력방안은

도시가스사와의 상생을 위해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어 왔다. 그동안 많은 개선점이 도출됐고 앞으로 더욱 개선되리라 본다.
협의회는 회원사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 운영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도시가스사와 이 부분을 합리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하고 협의 중 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솔선수범하는 도시가스사도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부분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실태조사 결과 몇몇 조사항목은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시설공사 관련 서류 이외의 임의 과다서류 등이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시공업자가 많은 부담을 갖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 부분은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도시가스사마다 서류의 종류·형태가 다르고 신규지역 최초 시공 시 또는 간헐적인 시공 시에는 서류준비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특히 소규모 영세한 시공사의 경영난과 인력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중복적인 기술검토 및 점거 역시 개선의 여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공급 전 검사 수수료를 부담하는 가스안전공사의 법정검사를 받고 도시가스사의 점검을 이중으로 받고 있다. 이에 시공사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전검사 일원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이 부분 역시 도시가스사와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협의회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안전공사, 한국도시가스협회 등 관계자가 시공관련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해 현황 문제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가스시설시공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도시가스사와 시공업자간의 상생을 위해서는 이같은 제기한 것들의 개선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개선책을 도출•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Q. 가스시설개선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서민층 가스시설개선사업은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가스시설을 가장 잘 아는 시공업계 국가재난 및 재해시 국가안전관리를 위해 가스시설시공협의회가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활동으로 전문시공 기술력을 대국민 가스안전관리를 위해 가스사고 예방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다.

현재 전국 시·도회 가스 재난재해긴급복구반 운영위원회를 편성, 12개 지역 60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추진결과 전국 12개 지역의 독거노인 2,481세대 지원을 완료했다.

또 최근 3년간 △가스타이머 콕 △휴대용가스렌지 및 연료 △노후 가스보일러 교체 △노후 가스렌지 교체 △노후 가스사용시설 개선 등 2,481세대에 지원했다.

포항 지진피해지역 시설 복구 지원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했으며 2차 피해예방을 위해 가스 누출 차단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9월부터 서민층가스시설 개선사업 추진한다. △강원도회, 원주시 등록 경로당 265개소에 가스타이머 콕 설치 △전북도회, 완주군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이산모자원 20세대의 노후 가스보일러 교체 △대구시회, 북구 취약계층(노인, 장애인 등)의 노후 가스보일러 16대 교체 및 20세대 대상 가스설비 현대화 △경북도회, 구미시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 어린이 가정 20세대를 대상으로 노후 가스보일러 교체 및 가스설비 현대화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체계적인 봉사사업 준비 및 재원 화보에 적극 노력할 예정이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가구들을 지원대상으로 정해 가스안전용품 무료보급 및 가스사용시설 안전점검 등 서민층 에너지복지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Q. 후진 양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스시공업계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다. 갈수록 종사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후배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시공능력을 전수해 줄 수 없다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 큰 타격이다.

우선 급여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다 보니 인재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현재 도시가스사의 연봉에 절반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과거 80% 정도 수준대비 한참 못 미친다. 시공업계의 매출이 갈수록 줄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쉽지는 않지만 적정 도급계약 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이 해결되면 회사도 직원들에 그만큼 급여를 환원시켜줄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업계가 힘을 합쳐 풀어가야 할 숙제다. 후진을 양성하고 확보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협의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찾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업계를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전체가스업계의 상생도 중요하다. 그동안 가스시설시공업계는 각자의 이익을 우선 시 해 각자의 의견만 중시해 왔다.

가스시공업계는 주로 하도급에 위치해 이 같은 현실을 실제로 겪어왔다. 이익 앞에 상생이 무너지는 모습은 결국 우리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가스시공관련법 개정, 분리발주, 주계약자 공동도급, 신규사업 확보, 가스관련법 및 기준 제·개정 참여 등 함께 힘을 합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왔고 앞으로 이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또 협의회의 회장으로서 그동안 산적해 있는 과제를 순리대로 푸는 데 집중하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당연한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하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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