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석유화학공장에서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분야중 하나가 CUI 즉 단열재부분의 부식으로 인한 사고다.

유럽에서 열린 석유화학공장의 압력장치분야 CUI와 RBI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엑손모빌 한 관계자는 자사의 유럽 석유화학공장에서 84%의 누출사고가 직경이 4인치(100mm) 이하의 작은 파이프에서 발생된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고정 장치의 보수 및 유지가 단일 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경비를 소요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파이프의 보수유지가 무려 이 경비의 55%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파이핑 시스템을 최소한 25년간 검사를 하지 않고도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개발을 목표로 설정하고 그 일환으로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것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유럽에도 여러 나라의 기업들이 공동으로 CUI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네델란드 부식연구소는 CUI 문제 해결을 위한 기준을 제정하고 있다. 어떤 공장에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RBI 개념을 적용해 중요한 장치들에 대해 적절한 사전조치를 취함으로써 CUI에 의한 누출 사고를 거의 제로로 만든 성공사례도 발표됐다.

고정 장치 압력용기의 안전성 관리에 있어 가장 진일보한 기술 발전을 꼽으라면 RBI(위험도 관리에의한 검사)와 FFS(사용 적정성 평가)라고 말할 수 있다. 영국 정부의 한 환경 안전 관리부 담당자는 “현재 RBI의 개념이 모든 기업분야에 적용되고 있다”며 “RBI는 적용분야에 따라 상황 적합하도록 적절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개발한 한국형 RBI는 이 취지에 맞게 시대를 앞서간 좋은 개발품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제 RBI는 고정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업데이트를 통해 RBI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경비 절감 뿐 아니라 사고예방에도 크게 기여해 주길 기대한다.

최근 Material Technology Institute에서 발행하는 책자들 중에는 ‘기존 검사 방식과 비교해 RBI를 도입, 효과와 가치를 산출하는 방법’, ‘공장 플랜트 건설시 RBI 개념을 적용하는 법’, ‘보험회사 관점에서 본 RBI’, ‘RBI의 지속적 유지법’ 등 RBI와 관련된 유익한 정보들을 담은 책자들이 출간되고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FFS(사용적정성 평가)에 관한 기술도 만만치 않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API 579 ‘Fitness For Service’는 너무 잘 알려진 것이고 2006년 초에 새로운 개정판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유럽에서는 FITNET이라는 컨소시움을 만들어 수년간 공동 연구 끝에 무려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FITNET 사용 적정성 평가 지침서의 초안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호주, 일본 등지에서도 사용적정성 평가의 기준을 자체 개발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추세다.

이러한 기술들은 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경비 절감의 효과 뿐 만아니라 보유한 설비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함으로 사고예방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안전관리자를 위한 질문

자신의 공장에서 CUI, RBI, FFS에 관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정보교류 및 재교육이 시행되고 있는가?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